도박물관,“호주, 땅과 사람들” 특별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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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6-10-16 10:07본문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종선)은 오는 10월 18일 “호주, 땅과 사람들” 특별전을 개막한다.
시간적·공간적 거리가 단축되고 있는 세계는 국가간의 문화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오늘날 우리는 유럽·미국·중국·일본 등 북반구의 수평적 관심을 넘어, 호주·남미·아프리카 등 남반구와의 수직적 교류 또한 커다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최근 호주는 ‘아시아로 진입하기’라는 테마를 국제 관계에서 내세우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문화적 연계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호주는 우리들에게 신비의 대륙이다. 광활한 땅, 풍요로운 자연, 토착문화와 이주민의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 때론 유쾌함이, 때론 넉넉함이 묻혀있는 축복받은 땅이란 인상을 우리에게 준다. 그러나 호주의 역사가 그렇게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다.
17세기 유럽인들이 호주에 들어오면서 원주민들과의 충돌과 갈등이 있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약자들의 희생이 있었다. 원주민들의 문화는 유럽인들이 가지고 온 문화에 밀려 점차 사멸할 위기로까지 몰리게 되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호주 정부는 토착원주민 문화와 백인 문화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원주민 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였다. 원주민 문화에 대한 백인 문화의 우월성을 강조하기보다는, 250여 부족 원주민 문화의 잠재력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각의 전환은 호주 토착민과 유럽 이주민 사이의 문화적 소통을 위한 공간을 확대하였으며, 새로운 복합문화의 창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호주는 세계화 시대의 물결에 발맞추어 아시아-태평양 주변 국가들과의 공존을 지향하는 ‘유럽적 과거 & 아시아적 미래’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에서 개막할 “호주, 땅과 사람들” 특별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호주문화를 주제로 이루어지는 대규모 전시이며, 남호주박물관과 네덜란드 국립민족학박물관의 협조 속에서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400여년에 이르는 호주의 근대 역사를 ‘호주에 대한 오해’, ‘충돌과 갈등’, ‘수용’, ‘통제와 분류’ 그리고 ‘이해 및 평가’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다.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호주, 땅과 사람들” 특별전은 ‘차이에 대한 이해’, ‘다름에 대한 관용’, ‘타인에 대한 배려’, ‘상대주의적 문화인식’, ‘상호공존을 위한 노력’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호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현재 외국인 노동자가 증대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 특히 서로 다른 인종, 문화 사이의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깊어가는 가을,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자 가장 작은 대륙인 호주를 경기도박물관에서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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