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컬러 선인장, 전 세계 시장 70%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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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8-07-04 10:34본문
국내산 컬러 선인장, 전 세계 시장 70% 장악
세계 최고의 기술력 가져, 친환경.고부가 미래 산업으로 주목
자생 선인장 한 포기 없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컬러 선인장 시장의 70%를 장악,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컬러 선인장의 시장 규모는 연간 400백만 달러 정도. 그 중 70%에 해당하는 250~300백만 달러가 한국산이다.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물량 역시 한국산 선인장을 접목시켜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사실상 한국산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
특히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세계최강의 화훼국가인 네덜란드에 수출하고 있어 기술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06년 네덜란드로 수출한 선인장은 134만 달러 규모로 전체 선인장 수출액인 279만 달러의 48%를 차지한다. 경기도 선인장 연구소 조창휘 연구사는 “컬러 선인장을 육종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며 “현재 네덜란드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만 수출되고 있어 시장 개척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신흥 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지역과, 화훼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처럼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우리 선인장은 관상용 접목선인장이다. 2,500여종에 달하는 자생선인장에 없는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등의 화려한 색상의 선인장을 대목선인장에 붙여서 상품화한 것이다. 색이 화려한 선인장은 엽록소가 없어서 광합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뿌리 역할을 해주는 대목에 붙이는 것이다. 우리나라 접목선인장이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은 모두 15색. 붉은색부터 오렌지색, 보라색, 검은색까지 웬만한 색상의 표현이 가능하다.
선인장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로열티 문제다. 최근 꽃 종자에 대한 지적재산권 강화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로열티가 화훼농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 해 로열티 부담액은 2007년 기준으로 124억원, 주로 장미와 난, 국화 종자 이용료로 해외에 지급하고 있다. 반면 컬러 선인장은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해외 로열티 지급문제가 없는 품목이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면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품종이다. 경기도 선인장연구소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품종의 해외 특허권을 갖기 위해 중국에 품종보호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과의 지적재산권문제가 해결되면 중국내 우리나라 품종의 무단증식 방지와 함께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발전가능성이 높은 산업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바로 지가 문제. 고양시에서 선인장 수출사업을 하고 있는 고덕원예무역 김건중 대표(47세)는 “계속 땅값이 올라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이 많다. 수출 물량을 늘이고 싶어도 땅이 없어서 농사를 못 짓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에서 선인장 화훼단지(10농가, 12,000평)를 조성했지만 수출 물량 대기에도 근근한 실정이라는 것이 선인장 농가들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화훼산업은 마진율이 10%도 안되는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90%의 마진을 보장해 주는 고부가, 친환경 산업”이라며 “편안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화훼단지를 확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선인장 수출 전망은 더욱 밝을 전망이다. 그동안 반제품 형태로 수출하던 선인장을 완제품으로 포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부가가치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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