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랑의 온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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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9-01-06 10:25본문

경기도, 사랑의 온도 ‘후끈’
“어렵다지만…” 도내 곳곳에서 온정 꼬리 물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불경기로 날씨보다 마음의 한파가 더 시린 추운 연말연시를 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져도 아직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와 나눔’의 온정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것.
지난 12월 24일 자정 마감한 구세군 자선냄비의 전국 모금액은 35억 2천여만원으로 지난해 30억 9천 696만원보다 14%가량 늘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기업과 단체 등의 기부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었지만 개인 기부가 예년에 비해 20%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부자 수와 개인 평균 기부액도 늘어 뭉칫돈보다는 쌈짓돈이 대형 기부가 줄어든 자리를 채우고도 넘쳤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희망 나눔캠페인’의 모금액도 전체적인 모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개인 기부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고 베풀려는 각계각층의 따뜻한 작은 마음들이 모여 경기도의 겨울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기도의 평균 온도를 높여주는 각계각층의 사랑 나누기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강한 노조 이미지 벗고 이웃사랑 실천
“강성노조 이미지 때문에 본의 아니게 미움도 많이 받았지만 꿋꿋하게 이웃사랑 실천하겠습니다”
노조, 그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업계의 노조라 하면 그동안 여러 매스컴을 통해 접해왔던 강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어 친근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
그런 노조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과감히 변신을 시도,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친근한 우리의 이웃으로 돌아왔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와 기아효사랑회가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는 겨울철을 맞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사랑의 연탄 1만장을 후원했다.
일반적인 연탄 후원에 그치지 않고 노조 임원과 기아효사랑회 봉사자,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관계자 등 105명이 모여 직접 연탄을 차량에 옮겨 싣고 해당 가구까지 찾아가 배달까지 거들며 사랑의 연탄 배달부로써의 책임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랑의 연탄 배달로 우정읍에 거주하는 저소득 계층 15가구에 각 550장의 연탄이 전달됐고 2가구에는 각각 600장의 연탄이 전해졌다.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에 참여한 김진호씨는 “노조가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데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강하게 인식되던 기존의 노조 이미지를 벗고 지역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두 팔 걷어 부치고 나서는 친근한 이웃의 이미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번 연탄 배달 봉사에 앞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치를 전달하기도 했으며 해마다 지역의 삼괴중, 장안초, 우정초, 석천초 등 각 학교별 결식아동의 급식비로 분기당 200만원씩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신명나게 즐기고 어려운 이웃도 돕고 ‘일석이조’
지난해 8월 ‘록’을 하는 이색 농부로 피클뉴스 지면을 장식했던 농부밴드 ‘파머스’가 연말연시를 맞아 뜻 깊은 공연을 마련했다.
세 번째 단독 콘서트이자 두 번째 연말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자선콘서트를 개최한 것.
파머스는 바쁜 농사철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연습을 거듭한 끝에 지난 12월 20일 삼괴고등학교 강당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the final countdown, 돌고돌고돌고, 아파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708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친근한 곡들로 구성된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지역주민 380여명이 공연장에 모여들었다.
파머스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티켓을 제작해 판매하던 기존의 방식 대신 공연장 입구에 모금함을 설치하는 쪽을 택했다.
부쩍 어려워진 경기 탓에 정해진 티켓 금액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발적인 모금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파머스의 화려한 무대 매너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공연은 막을 내리고 모금함에는 관객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총 445만2천원의 수익금이 쌓였다. 여기에 파머스 멤버들도 가만 있을 수 없다며 십시일반 보태 총 500만원의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지역 내 중고교 결식아동들의 급식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파머스의 리더 김명구 씨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추억의 7080 콘서트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주민들이 한데 모여 화합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주변의 힘들고 어려운 이웃까지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산림환경연구소, 자매결연마을에 땔감 전달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 벌써 4번째 특별한 겨울나기 선물을 하고 있다.
도유림내 숲가꾸기 산물로 장작을 만들어 자매결연 마을의 홀몸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에 땔감을 지원하고 있는 것.
이번 겨울 모아진 장작은 트럭 10대분(20㎥)으로 진순길(80) 할머니 등 7세대에 전달됐다.
이른바 ‘사랑의 장작’으로 불리는 이 땔감은 도가 2008년 20㏊에 4만2천본의 나무심기와 함께 1천28㏊의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부산물이다.
나무는 성장 시기에 따라 적절한 숲가꾸기를 해주어야 건강한 숲으로 자랄 수 있다. 이에 따라 조림지에는 어린나무 가꾸기와 솎아베기를, 장기간 돌보지 못했던 숲은 천연림 보육을 실시하고 성장에 장애가 되는 덩굴 등을 제거해 좋은 숲을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량한 나무와 가지들이 잘려지는데 그대로 숲 속에 방치할 경우 산불의 위험이 따르고 병해충들의 중간 숙주가 되는 경우도 있어 늘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이런 부산물을 ‘사랑의 장작’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산불 위험은 덜고 마땅한 땔감을 구하지 못한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움까지 줄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손만진 연구소장은 “산림내 버려지는 산물을 수집하면 산불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어려운 이웃이 난방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땔감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숙인들도 겨울만은 따뜻하게 나야죠”
요즘은 추위도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지만 늘 한뎃잠을 자야하는 노숙인 A씨는 초가을부터 추위와 싸워야했다.
A씨는 추위를 잊기 위해 술에 의지하는 날이 많았고 다른 노숙인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하지만 술에 취해 노숙을 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의 이야기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고.
그런 A씨가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경기도가 겨울철을 맞아 노숙인 보호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도는 119구급대, 경찰지구대, 의료기관, 봉사단체 등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상담활동 강화로 장기 노숙인화를 예방하고 역 주변, 빈 건물, 공원, 시장골목 등 취약지역에 정기 순찰을 실시해 노숙인들을 쉼터로 안내하기로 했다.
특히, 노숙인들이 쉼터 입소 전에 일시적으로 머물면서 심층 상담을 받거나 세탁, 목욕 등을 할 수 있도록 수원다시서기 노숙인 상담센터에 ‘노숙인 일시보호소’도 설치했다.
수원과 의정부 역사 등 인근에는 임시보호소가 설치돼 내년 2월까지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지역별로는 지정 의료기관을 선정해 노숙인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영화·연극 관람, 자원봉사 참여 등을 유도하는 정서 안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도는 수원의료원, 성남 분당재생병원, 부천 대성병원 등 5곳을 노숙인 이용 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거리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수원의료원 의사들이 매주 목요일 수원 애경백화점과 수원중앙침례교회 주차장에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한다.
도내 기초수급자 도시가스요금 할인
코끝이 찡할 정도로 매서운 칼바람에 침체된 경기까지 더해져 어려운 이웃들이 체감하는 올 겨울은 더 없이 춥기만 하다.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한 방안에서 녹여보려 해도 소득이 없는 노인들과 저소득계층은 난방비가 부담스러워 그것마저도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
돈을 아끼기 위해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경기도가 올해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시가스 요금을 할인해준다.
할인 대상은 장애인 복지법에서 정하는 1~3급 장애인과 국가유공자중 1~3급 상이자, 유공자 및 기초생활수급자로 이들의 주택용 도시가스 사용료 중 소비자 요금의 11%인 ㎥당 76원씩 할인된다.
이번 지원정책으로 도내 16만여 가구가 세대당 7만3천원씩 120억원의 요금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대상가구는 현재 도시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회사에 요금 경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gg.go.kr) 또는 한국도시가스협회 홈페이지(citygas.or.kr)를 참조하거나 각 시군 지역경제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최근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배려대상 가구의 가계 부담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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