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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 베트남 방문에 통역으로 참가한 결혼이주여성 원희영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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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6-04-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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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 베트남 방문에 통역으로 참가한 결혼이주여성 원희영 주무관
경기도 다문화가족과 소속 결혼이주여성 원희영 주무관
남경필 지사 베트남 방문에 통역으로 활약

베트남 현지 주민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응원 받아
레반콰 호치민시 부시장 원 주무관에 자랑스럽다 격려
현지 공무원과 정치가의 경기도에 대한 호감 확대 기여



“경기도에는 많은 베트남사람들이 거주합니다. 통역하는 우리 원희영씨는 결혼을 해서 경기도에 살고 있는데요. 지금 경기도공무원으로 4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린 경기도-베트남 FTA 컨퍼런스 현장. 통역 직원을 소개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발언에 행사장을 가득 메운 베트남 기업인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원희영 주무관(32세. 여)은 경기도청 다문화가족과에서 일하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공무원이다. 베트남 이름은 훤 티 쭉 프엉(Huynh Thi Truc Phuong).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따이닌(Tayninh)성이 고향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엄청 신기해하고 부러워하죠. 왜 베트남 사람인데 한국 여권을 갖고 있냐, 베트남에서도 되기 어려운 공무원을 어떻게 한국에서 할 수 있냐, 한국어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냐는 등 쉴 새 없이 질문이 쏟아져요.”


첫 통역의 임무를 마친 원희영 주무관은 베트남 방문 소감을 이렇게 시작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3월 31일부터 중국과 베트남을 방문 중이다. 4월 1일부터 시작된 남 지사의 베트남 방문 일정에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인 원희영 주무관이 통역으로 활약 중이다.


남 지사는 지난해부터 해외 출장에 경기도 다문화가족과에서 일하는 결혼이주여성이 통역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몽골 방문 때는 몽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인 유앙하 씨가 함께 했었다.


이같은 결혼이주여성의 통역 발탁은 경기도와 해당 국가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공무원과 정치가들이 자국의 국민이 경기도청의 공무원으로 일한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며 경기도에 대한 호의도 높아진다는 것이 도의 설명.


1일 열린 경기도-베트남 FTA 컨퍼런스 현장에서 원 주무관 소개에 박수갈채가 쏟아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 주무관은 “참석한 기업인은 물론 호치민시 대표로 참석한 레반콰(Le Van Khoa) 호치민 부시장님께서 너무 자랑스러워 하셔서 나도 기뻤다.”고 말했다.


레반콰 부시장은 행사장에서 만난 원 주무관을 향해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결혼이민자 가운데 첫 경기도청 공무원이다. 더 열심히 해서 도 높은 자리에 갈 수 있도록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또, 한국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며 원 주무관에 대한 위로도 아끼지 않았다.


첫 통역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며 평소에 하는 말이라 즐겁게 일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가장 떨렸던 순간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4월 2일 남경필 지사와 띤라탕(Dinh La Thang) 호치민시 당서기가 만난 순간이라고 답했다. 원 주무관은 “계속 베트남에 살았으면 평생 꿈도 못 꿀 순간이었다. 내가 경기도청 공무원이 돼서 이렇게 높은 사람도 만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척 떨렸다.”고 말했다. 띤라탕 호치민시 당서기는 베트남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19명의 정치국원 중 한 사람이다.


원 주무관은 또 호치민 GBC 개소식 순간을 떠올리며 “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와 고향인 호치민의 협력이 확대되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한국과 베트남과의 우호협력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원 주무관이 한국에 온지는 올해로 12년. 2003년 여행차 따이닝성을 방문한 남편과 만나 1년간의 연애 끝에 2004년 결혼했다. 결혼과 함께 광주시 퇴촌면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해 2006년부터는 수원시 팔달구에 살고 있다.


2012년 7월 베트남어가 가능한 결혼이민자를 뽑는 경기도의 채용공고를 보고 ‘이건 내 자리다.’라고 생각해 응시했고, 그해 10월부터 경기도청 공무원으로 일하게 됐다. 현재는 결혼이민자들의 민원 상담과, 다문화서포터즈 사업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원 주무관은 “한국에 온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가장 힘들어 하는 점은 의사소통이다.”라며 “선배로써 그들의 하소연을 계속 들어주고, 한국의 문화를 얘기하다보면 갈등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상당히 고마워한다.”고 현재 업무를 설명했다.


한국어를 잘하게 된 비결로는 드라마를 꼽았다. “남편과 1년 정도 연애하면서 한국에 올 것을 대비해 베트남에서 미리 한글을 공부했었다. 한국에 와서도 열심히 공부했는데 무엇보다도 드라마가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원 주무관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결혼이민자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자원봉사도 많이 하고 결혼이민자들의 빠른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 주무관은 현재 방송대 행정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4일 저녁 남경필 지사의 베트남 방문 일정이 끝난 후 원 주무관은 어머니와 두 남동생이 있는 고향으로 4일 간의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2년 만의 고향방문이다. 원희영 주무관은 “엄마가 좋아하는 인삼이랑 영지버섯이랑 김치 많이 사왔어요. 고향에 가서 통역으로 일한 시간들, 실컷 자랑할래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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