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직자 소통 비결… 브라운 백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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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12-26 13:37 댓글 0본문
경기도 공직자 소통 비결… 브라운 백 미팅
박수영 행정1부지사, 브라운 백 미팅 통해 직원과 소통 화제
간단한 점심식사 하며 육아, 근무여건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 나눠
박 부지사 “직원 행복해야 더 나은 행정서비스 제공 가능” 강조
“제2별관은 다른 건물에 비해 너무 추워요. 그런데도 난방을 못하게 하니 일하기 너무 힘듭니다.(직원)”
“최소한의 난방을 실시해 근무에 지장이 없도록 할게요. 임산부나 장애우 등 더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개별난방도 하도록 하고요.(부지사)”
“명절연휴 때는 식당들도 쉬느라 배달도 안 되는데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콜센터 상담사)”
“연휴기간에도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게요.(부지사)”
근무하면서 정말 불편한데 어디다 하소연하기는 좀 곤란한 부분들이 있다. 누군가 해결해 줬으면 하지만 주변에서 그런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는 것이 현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이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통해 직원과의 공감대를 높여가고 있어 화제다.
브라운 백 미팅은 직급을 떠나 소수의 인원들이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임을 말한다. 보통 점심으로 제공되는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의 봉투가 갈색에서 유래된 말이다.
박수영 부지사는 지난 6월 6급 이하 실무직원들을 대상으로 첫 번째 브라운 백 미팅을 가진 후로 평균 2주에 한 번 정도 지금까지 총 10번의 모임을 가졌다. 18일에는 올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로 각 회에 참석했던 직원 9명을 다시 초대해 그동안 개선된 사항을 확인하는 등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미취학 자녀를 둔 직원들, 신규직원, 비서요원, 국 서무, 복지부서직원, 콜센터 상담사 등 만난 직원들의 담당 업무도 다양하다.
이들은 그동안 직원들끼리만 토로했던 고충들을 박 부지사에게 가감 없이 쏟아냈다. 첫 임용지가 민원부서였던 신규공무원은 경험을 쌓은 후에 민원부서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고충을 토로해 일반부서로 배치되었고, 임신 여성공무원들을 위해 운영 중이던 ‘맘 쉼터’ 이용을 콜센터상담사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직원들은 총 28건의 건의사항을 박 부지사에게 전달했고 이중 21건이 완료됐으며 5건이 현재 추진 중이다. 이행이 불가능한 2건은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뤄졌다.
박 부지사와 브라운 백 미팅을 가졌던 한 직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맛있는 피자와 샐러드를 많이 먹었다. 주소록에 스마트한 삼촌이란 애칭을 추가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수영 행정1부지사도 이런 직원들과의 소통이 즐겁다는 입장이다. 박 부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지사라는 자리, 45개가 넘는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사회도 봐야 하고, 광화문으로, 세종시로 번쩍 날아다녀야 하고, 하루에 30~40개 결재도 해야 하는 바쁜 자리지만 직원들과 만나는 브라운 백 미팅은 빼먹지 않으려고요, 왜냐면 제일 신나고 재미있으니까요.”라며 화답했다.
박 부지사는 “직원들이 행복하고,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긍지를 가질 때만이 그 조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서로의 어려움과 관심사항 등에 귀 기울이고 생각을 공유할 때만이 도민들에게 감동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브라운 백 미팅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에도 직원들과의 편안한 대화와 소통의 시간인 브라운 백미팅은 다양한 직원들을 초대해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