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허영만 경기도 홍보대사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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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9-03-25 11:06 댓글 0본문
‘식객’허영만 경기도 홍보대사 위촉
경기국제보트쇼 요트대회 홍보 등 2년간 활동키로
만화 ‘식객’, ‘타짜’를 통해 국민만화가로 자리 매김한 허영만 화백이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경기도는 24일 오전 10시 상황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실·국장들이 모인 가운데 허영만 화백의 경기도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허 화백은 앞으로 2년 동안 경기도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되며, 오는 6월 3일부터 7일까지 화성시 전곡항, 안산시 탄도항 일대에서 열리는 경기국제보트쇼·세계요트대회 홍보로 본격적인 ‘경기도 홍보대사’ 활동을 시작한다.
김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대표적 만화작가 허영만 화백이 경기도 홍보대사를 맡아줘 감사하다”며 “국제요트 보트쇼는 경기도가 바다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상징적인 대회인데, 온 국민과 전 세계가 잘 즐기고 느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판교에 사는 경기도민’이라고 소개한 허 화백은 “국민달러 3만달러면 요트붐이 시작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가 요트대회를 하는 것은 선견지명”이라며 “경기도와 의기투합해 백령도, 서해안, 남해안, 독도까지 돌며 경기도가 하는 일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화백은 최근 우리나라 해안선을 요트로 일주하는 ‘한국 해안선 돛단배 일주’를 준비하면서 화성 탄도항 앞바다에서 매일 연습 항해를 할 만큼 요트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식객’ 허영만 요트타고 경기도 알린다
“요트광들이 모여 ‘요트 관광의 시작은 경기도가 딱’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화 ‘식객’의 저자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의 첫 마디는 만화도, 음식도 아닌 지난해부터 타기 시작했다는 ‘요트’였다. 24일 경기도 홍보대사에 위촉된 허 화백은 자신을 판교에 사는 경기도민이라고 웃으며 소개했다. 허 화백은 우리나라 해안선을 요트로 일주하는 ‘한국 해안선 돛단배 일주’를 준비하느라 경기도 화성시 탄도항 앞바다에서 매일 연습 항해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여수에서 나고 자라 바다를 늘 가까이했죠. 아침이면 남편을 바다에 보내고 온 종일 가슴 졸이는 아낙들도 자주 봤습니다. 두렵지만 그리운 바다, 그 동경이 저를 다시 바다로 데리고 가더군요. 그래서 요트를 타기 시작했는데 타면 탈수록 즐거움이 새롭습니다.”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유만으로 요트를 탔다는 말인가.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듯도 했다. 허 화백은 “산 타는 것을 좋아해 백두대간 등정을 여러 차례 했어요. 바닷길로도 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던 중 맘이 맞는 사람들과 돛단배 일주를 하기로 했죠”라고 말하며, "요트는 도전이 아니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취미”라고 그는 요트 예찬을 이어갔다.
“요트 타기는 호화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자동차처럼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최고의 ‘바다 자가용’이 요트예요. 동력이 아닌 바람으로 가기 때문에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요. 더 많은 사람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
허 화백은 “바다 한복판에서도 휴대전화, 인터넷이 되요. 세상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단절되지 않은 최상의 휴식처라고 할 수 있죠”라며 자신이 타는 요트 이름이 ‘집단가출’이라고 의미 있는 미소를 지었다.
예순을 넘긴 나이, 요트는 허 화백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먼 곳에 시선을 두며 “로망,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로망”이라고 답했다.
허 화백은 “경기도라는 글씨가 세일의 돛에 새겨질 것”이라며 “해안선을 돌면서 경기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허 화백은 위촉식을 마친 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정장 차림을 했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라고 홍보대사 위촉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요트를 직접 타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웃음) ‘스으~’하고 배에 물이 스치는 소리, 바람 소리, 그 조용한 자유….”
펜 대신 돛을 달 그에게서 바다 냄새가 물씬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