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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부 및 전신에 외상 흔적 없어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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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8-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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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부 및 전신에 외상 흔적 없어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진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정진엽)은 16일(목) 오전 10시 30분 병원 대회의실에서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구금되어 고문을 받았다고 밝혀 한중 양국간, 국민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인권 운동가 김영환(49) 씨의 정밀 검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김영환 씨는 13일과 14일 양일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본인 진술에 기초하여 고문 후유증 여부를 중점적으로 진료하였다. 본인이 당했다고 진술한 가혹행위인 전신구타, 전기고문, 잠 안 재우기, 두 손목 결박한 채로 등 뒤로 묶어두기 등과 관련해 가정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신체 전반과 피부화상흔적, 안면 구타 관련 검진, 정신 상태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았다. 주요 검사는 혈액검사, 고문부위 촉진, 육안검사, 전신 PET, 안면부위 MRI, 3D 안면 CT, 임상심리검사 등이 포함됐다.

신체 전반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고문을 당했다는 부위를 포함한 전신 육안검사에서 화상이나 구타의 흔적은 관찰되지 않았다. 팔과 손목 및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은 없었으며, 각 관절의 가동범위와 근력은 정상이며 영양상태를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부 손상 여부에 대해서는 진찰에 이상 소견이 없었으며, 안면부 근골격 MRI(자기공명영상) 및 3차원 안면골 CT 소견에 골절이나 부종 등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피부화상 흔적과 안면 구타 관련 검진을 진행한 피부과, 성형외과에서는 “현재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외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4개월가량 시간이 경과하면서 없어졌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상태 진료 시행한 결과, 김영환씨가 4월 10일 고문을 받기 시작한 이후 6월 초순까지 약 2달 동안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임상적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정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란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 심각한 상해, 개인의 신체적인 안녕을 위협하는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나 목격 또는 가족이나 친지의 예기치 못한 무자비한 죽음이나 심각한 상해를 경험한 충격으로 인해 극심한 공포, 무력감, 두려움을 느끼며 그 외상을 지속적으로 재경험하거나 그와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는 증세를 보이는 반응을 말한다.

진단의 근거는 정신과 의사들이 임상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하는데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진단체계인 DSM-IV-TR을 사용하였다.

김영환씨는 고문 이후 강한 두려움, 무기력감, 수치심과 더불어 주변의 책상이나 벽을 부셔버리고 싶은 강한 충동과 분노감이 지속되었으며, 이후 4월말에 구치소로 이동한 이후에도 고문에 대한 반복적이고 침투적인 생각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평상시에는 하지 않던 생각들을 의도적으로 반복하고 지냈다고 한다. 또한 유사한 고문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극도의 불안으로 인한 정서적 불안정성, 감정의 위축, 미래에 대한 암울한 생각,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되는 느낌 등이 지속되었고, 이로 인해 상당한 주관적인 고통을 경험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회복단계인 본인은 의식적으로는 주관적인 불편감은 없다고 하지만, 임상심리검사에는 주의집중력의 저하, 내재되어 있는 공격성과 분노, 불안감 및 자기 보호에 대한 욕구가 항진되어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며 여전히 고문에 대한 침투적인 생각과 두려움이 잔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상훈 홍보대외정책실장(흉부외과 교수)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김영환씨의 안면부 및 전신에 남아있는 외상의 흔적은 없으며, 육체적으로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신의학적으로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하였으며, 그 원인은 본인의 진술에 근거하여 감금당시 받은 정신적 신체적 외상의 후유증으로 추정된다. 현재 회복기로 판단하며 지속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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