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경기가족사랑편지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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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7-09 15:13본문
제1회 경기가족사랑편지쓰기대회
대상(경기도지사상) 원고 일반부 황춘희
절망 속에 핀 꽃 안산을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가족!
‘톡톡톡’ 비 소리를 들으면서 왠지 가슴가득 따스함을 느낍니다. 우리 부부 공통점은 비 오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거. 하지만 어느 순간, 언제 부턴가 비가 오면 가슴설렘 보다는 두려움이 엄습해 옴을 느꼈지요. 기억나니... 빛은 길을 잃고 어둠만이 친구가 되고자 우리가족의 고요함에 정적을 깬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6년 전 우리가족은 곧 다가올 여름휴가에 한층 부풀었지요. 몇일 밤만 자고나면 그동안 생계 때문에 가까운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했기에 이번 휴가는 의미 있게 보내기로 마음먹고 동해안의 푸른바다 내음이 그득한, 풍성한 성게가 있는 작은 바닷가로 갈 계획을 세웠지요. 하지만 휴가 하루 전 그날은 전일부터 내리던 보슬비와는 사뭇 다른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지요. 간밤에 꾼 꿈 탓인지 하루 종일 불안함은 묵주알을 돌리는 것으로 대신했지요. “오늘 일찍 오세요.
일 욕심 그만내고 잔업하지 말고” 전화기를 통해서 당신은 명쾌한 목소리로“금방 끝나는데 모... 조금 있다 집에서 봐. 우리가족 내일부터 신나게 여름휴가 보내자고” 그리고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당신은 아무런 연락 없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만 퍼부었지요. 전화 역시 불통~ 단 한번도 늦은 적이 없었던 당신! 늙으신 노모와 어린 자녀들과 전 안절부절... 화가 났지요. 얼마쯤 시간 후 불안하기 시작했어요. 제발 무사히 돌아와 주기만 해 달라고...그리고 12시가 조금 지나서야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변수만씨 댁이죠? 여긴 병원인데요.
회사에서 좀 다쳤어요. 지금 응급실에 있답니다.”
그날 전 미친 여자처럼 쏟아지는 빗속을 정신없이 달려갔지요. 그를 본 순간 머릿속은 온통
하얗기만 했어요.
얼굴전체, 양팔, 가슴 등 온통 붕대를 감은 모습은 마치 미이라를 연상하게 했지요. 그 상황에서 전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가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와 줌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심에 몇 번이나 감사드렸습니다.
그 후 당신은 한강성심병원에서 오른쪽 팔 이식수술과 군데군데 난 화상 흉터 치료를 위해 오랜 시간 병원생활을 하였지요. 물론 회사측에선 산재보험처리와 당신이 하루 빨리 완쾌되길 기다렸지요. 흉터투성인 당신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목숨을 잃을뻔 한 모든 일들이 이곳으로 이사 오게 된 나의 탓인 듯 자책감을 지울 수가 없었지요.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에 난 두려움에 상처가 그에겐 더 컸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지요. 앞으로 무얼먹고 어떻게 해야 되며 무얼하고 살아야 할까? 늘 위험에 노출 된 현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그의 어깨가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안산,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이 안산에 온 만큼 안산을 벗어날 수 없다고. 안산다고 하면서 살아가는 도시 안산... 우리나라에서 녹지가 제일 잘 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풍요로운 자연과 정서적 교육에 유익할 것 같아 선택한 도시...고통에 다음 세계는 기쁨이라는데 그래 이젠 우리에겐 기쁨만 남은거야 이 도시엔 우리가족에게 분명 좋은 일을 위해 가족간의 든든함을 위해 시련을 주는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 후 이 안산에 사는 삶 또한 안정과 평화를 되 찾았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단 한번도 먹어본 적 없었던(작은 분식집) 떡볶이를 팔게 되었지요. 많이 팔아야지 보다는 많이 주어야지 그러면서도 손님이 순대 시킬때면 손은 덜덜 떨렸습니다.
김밥 같이 생긴 것이 조금만 잘 못 썰면 터지고 부서져서 “순대 주세요.”말만 들어도 머리가 쭛빗 쭛빗... 정신은 멍멍해 졌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나의 일상에 작은 희망이 생기게 되었지요. 그날도 몹시 바쁜 하루였지요. 테이블마다 손님이 남긴 흔적들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여기저기에 있었지만 다음 손님을 맞이하긴 혼자서 역부족 이였지요. 그때 7~8명의 남학생들이 들어오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책가방을 맨 채 테이블을 치우고 씽크대에 밀려있는 접시를 말끔히 닦아 주었습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기적. 아이들의 마음이 예쁘고, 고맙고, 대견스러웠습니다. 힘들다고 주저앉을 뻔한 내 어깨에 무거운 짐을 내려주는 희망천사들이 있기에 얼마간의 분식집은 모두가 주인인 가게가 되었습니다. 이젠 어려울 때 나를 도와주고 격려해 준 이웃들에게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비록 오십을 넘긴 나이지만 잠시 접어둔 꿈을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가족들의 지지와 격려로...오늘도 ‘사회복지사’로 우뚝 설 그날을 위해 소리 없이 다른 이들에 수호천사가 되려 2012년 시랑초등학교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아름다운 공원과 시랑운동장을 곁에 둔 학교 김명희 교장선생님, 안복현 교감선생님!
3월에 새내기들을 5월이 다가도록 일일이 교문 앞 배웅을 지도해 주시는 1학년 담임선생님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로서 또한 봉사자로서 바라보는 선생님들에 대한 시선은 신선함과 참교육자의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삶 안에서 실천하고 행동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일관성에 아이들은 선생님이 아닌 엄마, 아빠, 이모, 고모, 형님처럼 챙겨주고 보듬어 주시는 모습이 가슴 벅차 오름을 보았습니다.
시랑초등학교! 그 곳에는 함께 공유하는 인정이 철철 넘치는 사랑이 있음에 감사드리며 받는 것에만 익숙한 것이 아닌 나눔으로써 기뻐할 줄 아는 아이들이 있기에 오늘 하루도 자연과 아이들 속에 배움에 길을 나서봅니다.
녹지가 아름다운 도시 안산! 독서를 지향하는 도시 안산!
정서와 인성교육으로써 “엄마 왕따가 뭐에요”하고 낯설어 하는 안산을 위해 우리 가족은 편안히 잠들 수 있고 가족간의 화목함으로 기쁨에 배가 되어 감을 느낍니다.
네가 아플 땐 나도 아파! 고마워 가족이 되어 줘서. 힘들 땐 내 곁에 와 난 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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