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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칼럼>5G의 IT강국, 에너지산업은 2G를 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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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5-11-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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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칼럼>

5G의  IT강국, 에너지산업은 2G를 넘지 못해

 

살아가는 데 있어 상수로 놓고 일상에서 무시하는 것들이 몇 개 있다. 공기, 물, 온도 같은 것일게다.

지금 인류에게 닥친 문제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이 상수의 변화다.


하지만 아직 한계 범위 내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상수변화에 대해 매우 둔감하다.

어쩌면 우리의 문제라기 보다는 후세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무관심한 것인지 모르겠다.


중금속을 포함한 초대형 황사 배출국인 중국을 인근에 둔 우리가 아무리 청정을 외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증가할수 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늘날 6억명 이상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으며 2030년까지 사망률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 중 비흡연자는 10-20%정도 된다고 하니 개인의 통제범위를 넘는 대기오염의 원인이라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나만 잘해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은 산업폐기물을 멀리 아프리카에 갔다 버렸다. 그러면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지구는 하나였다. 지구 밖으로 이같은 폐기물을 갔다 버리기 전에는 오롯이 우리 모두의 피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꽉 막힌 상자안에 독가스가 조금씩 스며드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다 함께 힘을 합쳐 독가스를 막지 못하면 방독면을 쓰고 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미국은 자동차를 운영하기 위해 많은 오일이 필요하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에 미군을 파견하고 유전보호에 1조달러 이상을 사용한다.


또한 전력생산에 따른 보조금 그리고 물사용 등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문명의 혜택을 국민들에게 제공한다. 반면에 기후변화를 야기하고 지구촌 모든 생명체의 목을 죄는 상황도 동시에 만들어 내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로 경제발전을 위해 한편으로는 문명을, 다른 한편으로는 맹독을 제공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이회성 박사가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인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의장으로 선임되었다. 지구라는 상자안의 독성 제거에 모든 국가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데 그 중심 역할을 하는 기구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의장을 배출한 우리나라의 정책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다.


이미 세계는 Renewable 에너지 시대로 성큼성큼 들어서고 있다. 이미 일부 유럽선진국이나 소국가 중에는 거의 대부분을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나라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3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정도로 클린에너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일조량의 40% 정도에 불과한 독일도 이미 2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영국도 발빠르게 클린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국 대사관에 기후변화에너지 담당관을 두고 전 세계가 다 함께 이문제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토니 세바 스탠포드교수는 '에너지혁명 2030'에서 2030년에는 모든 에너지원이 신재생으로 바뀔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현재 3.8% 정도로 미미하고 2030년 목표가 겨우 11% 정도에 불과하다.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가인 우리가 이 정도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국제사회는 뭐라고 생각할까.
얼마 전 방한 한 솔라전문가인 Alex Lightman은 한국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녹색혁명을 주도하는 듯한 한국이 2030년에 불과 11%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외쳐도 돈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안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7Kwh 짜리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를 3천불에 출시하였다.
100년이 넘게 굳건하게 유지되어 온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를 만들어 버렸다.


가정에 이 장치를 달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받아 저장해 두고 사용하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해 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것이다. 제품 발표 후 일주일 만에 8억불어치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송전, 배전, 분전의 개념이 사라지고 하늘로부터 전기를 받아 사용하면 되는 세상이 된다. 그것도 거의 무한대의 에너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기와 석유를 팔아 돈을 벌었던 기업들은 하늘이 준 에너지를 스스로 받아 사용하는 지구촌 사람이 늘수록 시장을 빼앗기게 된다. 만약 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을 사례로 상상해 보자. 우선 발전에 따른 5조달러의 보조금을 재투자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전체가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40%에 해당하는 7,600억리터가 발전에 사용되는 데 이 물도 절약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석유구매비용, 운반비, 송배전비용 등의 추가 투자가 줄어들 것이며 무엇보다 탄소배출을 줄이게 되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의 풍부한 에너지를 거의 무료로 사용하게 된다. 즉 지속가능한 문명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문명과 독을 동시에 제공하는 경제에서 지속가능한 청정문명을 제공하는 경제로 전환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지금 우리가 투자해야 할 비즈니스는 사양산업이 아니라 인류문명을 한단계 끌어올릴 청정산업이다.


지금까지의 산업이나 기술 중에 문명과 독을 동시에 배출하는 산업에는 과감하게 투자를 줄여야 한다. 그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따라서 재생에너지, 로컬푸드, 스마트물관리 등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변수로 판단해서 과감한 투자를 한다면 우리나라는 다음 100년을 리드하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의 기업경쟁력을 잘 활용해서 에너지 뿐만 아니라 물 그리고 식량의 자립기반을 소규모 단위로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그 기반위에 원격교육, 원격의료, 원격제조 등이 가능한 '첨단자립마을 썬빌리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 규모는 에너지 사용이나 공동체가 주민들에게 행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같은 썬빌리지는 마치 PC처럼 독자적인 문명을 건설하게 되고 이것이 상호 연결되면서 인터넷처럼 에너지인터넷이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썬빌리지는 태양과 물이 있는 어느 곳에서도 건설이 가능하며 이것이 상호연결되면서 스마트 그리드 기반의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2차산업혁명 이후 내연기관을 촉발된 문명의 한계를 뛰어 넘어 지속가능하면서도 전 지구촌에 문명을 확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 수 많은 국가에서 이를 필요로 할 것이다. 특히 통일이후 북한에 이러한 새로운 문명건설을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것이 성공한다면 인류문명의 새로운 발원지로서 한반도가 길이 남게 될 것이다.
청년일자리, 장년층 일자리는 물론, 각종 사회갈등도 회피할 수 있다. 특히 통일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이같은 일에 동참하여 지구를 살리고 우리 후세들에게 영원한 삶의 터전을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영원히 살기 위해 잠시 죽을 것인지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인지 모른다.

<전하진 새누리당 분당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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