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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소방공직 마감...백찬기 성남소방서 방호예방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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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6-06-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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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되어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성남에서 공직생활의 마지막인 정년퇴임식을 갖게 되어 감회가 남다릅니다. 성남 시민들에게 많은 애착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되어 화재진압요원, 구조대원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 화마와 부딪치고 살갗을 맞대어 온 백찬기 성남소방서 방호예방과장은 오는 29일을 마지막으로 32년간의 소방공직자로서의 소임을 마감한다.

“엊그제 임용된 것 같은데...”라며 말을 이은 백찬기 방호예방과장은 “지난 32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면서 우리 소방가족들과 일을 함에 있어 매너있고 신사답게 보이려 노력했는데 많은 부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예방과장이 처음 임용됐을 당시, 우리의 소방 환경은 ‘열악’ 그 자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주택밀집지역이나 시장 등에서의 소방도로 확보에 어려움, 여기에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소방장비들.

그러나 막상 불길이 솟구치고 유독가스가 난무한 화재현장에 들어가면 자신을 돌볼 겨를이 거의 없었다. 시민의 재산과 인명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만 있을 뿐. 이런 악조건 속에서 그는 지금까지 3,500여회 출동과 2,400여명에 대해 구조 및 구급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간부 공무원이 되어선 시민들에게 법령을 쉽게 설명하는 등 안전 및 예방에 힘써왔다.

그 예로, 성남소방서 방호예방과장 재직하면서 개정 법령에 의거 소방시설 경과조치대상 관계자 교육을 담당해 알기 쉽게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겨울철 및 봄철 소방안전대책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화재 경감효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성남소방서는 전국 우러동기 소방안전대책 최우수관서, 경기도 최우수 관서로 선정되기도.

그러함에도 그는 후배들과 성남시민들에게 ‘설마’라는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히지 말 것을 부탁했다.

화재는 어디서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내 재산과 내 가족의 생명을 빼앗아 갈지 모르므로 자만에 빠지지 말고 항상 주의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는 소방행정에 남다른 열정과 투철한 사명의식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 등 다수를 수상한 그에게 정부는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할 예정이다.

그는 은퇴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영어에서 은퇴를 ‘retire’라고 하는데 이는 ‘물러가다’란 뜻 이외에도 타이어를 새롭게 다시 끼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의 멋진 새 출발에 따른 희망이 기대된다.

서울 출생인 그는 지난 1977년 소방교로 성남소방서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 95년 소방경, 99년 소방령으로 승진, 군포소방서 소방과장, 구리소방소 방호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성남소방서 방호예방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최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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