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만학의 꿈과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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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10-25 09:29본문
<기고>만학의 꿈과 보람
창세학교 영어교사 유정현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진정 배움에서 일 것이다. 정규 학교과정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을 위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싱그러운 초추(初秋)의 아침 햇살 속에 교실 마다 배우고 가르치는 열의가 가득한 곳이 있다.
본인도 정부 중소기업지원기관에서 퇴직 전에 늘 하고 싶었던 사람을 키우는 교사 생활을 하고자 50대에 들어선 나이에 국내 S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다시 졸업하고 지금 이곳 창세학교에서 영어를 지도하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청 옆 영장산 기슭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하루 3교대로 오전, 오후, 야간반으로 나뉘어 한글과 영어반 그리고 중고 및 대학 입학자격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이나 가정형편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정규학교 과정을 제 때에 받지 못한 분들은 누구나 연령, 시간, 수준에 구애(拘碍)없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세분화하여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학교는 지금으로 부터 36년 전에 불우청소년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활민교회(活民敎會) 최규성 목사님이 성남은행동에서 시작한 제일실업학교가 모태(母胎)가 되어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5천여명이 넘는 졸업생이 기독교 정신 위에 배운 지식을 토대로 사회에 진출하여 봉사하고 있다.
현재 수업중인 학생은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이상 고령의 노인까지 정규학교 과정에서 소외(疏外)된 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는 원어민 영어나라를 오후와 야간에 운영 중이고 국내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글과정을 신설할 예정에 있다.
한글과 검정고시 반에는 건물청소, 식당일, 간병, 지하철행상 등의 일을 하면서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광주, 이천, 용인 등의 4시간 이상의 원거리에서 통학하면서 만학의 꿈을 간직하고 배움의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분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또한 매년 검정고시에서는 높은 합격률을 보여 지난 4월의 자격증 전달식장에서는 그간의 고생에 대한 설움과 감격으로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하였다.
여기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은 모두 전문지식과 봉사정신이 투철하여 전국 어느 교육기관과 비교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교사의 상(像)을 갖춘 분들로서 교실마다 넘치는 글 읽는 소리는 너무 감동적이다.
이처럼 우리의 불우이웃에게 배울 기회를 주고 있는 창세 학교가 있기까지는 한 평생을 사랑으로서 이끌어 오신 최규성 교장선생님과 현재 13분의 교사들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고 뜻있는 교회와 독지가들이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세상의 빛이 된 창세학교가 안겨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창세학교는 교육감지정 학교형태 평생교육시설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47번지 (TEL 744-7004 / FAX 733-9794)에 위치하고 있다. -
*본 기사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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