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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소방 출동로는 생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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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9-09-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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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소방 출동로는 생명로...

4554.jpg←분당소방서 예방과 의무소방원 정용호

나는 분당소방서 예방과 화재조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 4개월 된 신출내기 의무소방원이다.

나의 첫 임무는 화재 조사팀 근무를 명받고 화재 발생 시 화재조사관과 동행하여 조사 작업의 보조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화재출동의 경험은 이제 시작했지만 최근의 출동경험 등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실제로 큰불을 본 것도 태어나서 이때가 처음인 것 같다.

2009년 7월 20일 오후 2시 30분경 분당구 금곡동 S 아파트로 화재출동을 나갔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2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많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창문 밖으로는 검은 연기와 불꽃이 솟구쳤다.

현장 주위에는 어른, 어린아이들 모두 두 눈이 동그랗게 화재현장에 관심을 보였고. 소방대원들이 거침없이 투입되고 5분이 지나자마자 검은 연기는 거짓말처럼 줄어들고, 불길은 곧 사라졌다.

단 몇 분 만에 거의 전소해버린 현장의 모습을 보니 마음은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조금만 조심하였다면, 조금만 주의 하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조사관님 말에 의하면 5분만 늦게 도착 했어도 상층부로 연소 확대 되어 피해는 더 커졌을 거라 한다.

“소방출동로는 생명로” 라는 말이 있다. 이번 화재현장은 119안전센터와 가까워 금방 도착하였지만. 5분만 늦게 도착했어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가끔 야간에 출동 하다 보면, 상가 밀집지역 및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소방차가 지날갈 틈도 없이 주차된걸 자주 보게 된다. 예전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 쳤겠지만, 지금은 사뭇 걱정이 된다. 만약 이쪽에서 화재가 발생 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설마 우리 아파트에, 설마 우리상가에 화재가 나겠어, 나 하나쯤 주차한다고, 이런 안전 불감증은 절대 금물이다. 화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발생 할수 있고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을 할 때엔 반드시 길을 비켜주길 당부한다. 그리고 소방차가 지나갈 통로 상에 주차를 하는 것은 자기스스로가 자신의 생명로를 막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에 바빠 주위를 둘러볼 수 없을 정도로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열정적이며 적극적인 소방활동을 펼치는 전국 소방공무원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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