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자 혈액의 출고 차단,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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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9-09-07 15:09본문
신종플루 감염자 혈액의 출고 차단, 사실상 불가능!
에이즈감염자 혈액 출고 차단율 2008년 3.3%
지난 5년간 HIV(human immune deficiency virus, 에이즈 원인 바이러스)양성 판명자가 헌혈한 혈액의 출고 차단율이 3% 안팎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나, 현재의 혈액관리시스템 하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헌혈한 혈액의 출고 차단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시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한나라당 신상진의원(성남 중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HIV양성 판명자 336명의 헌혈 제재 중 단지 3.3%인 11명 분량에 대해서만 출고차단이 이뤄지는 등 매년 3% 안팎의 헌혈 제재에 대해서만 출고 차단 조치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감염(유증상자 포함) 군장병의 헌혈 제재 48단위 중 불과 31단위만 회수·폐기되고 17단위가 일반 환자에게 수혈된 것도 현재의 이러한 혈액관리시스템의 한계를 다시한번 보여준 사건이아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감염 혈액 배제를 전적으로 ‘문진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그것이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 아니라, 신종플루는 수혈에 의해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신상진 의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서면답변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혈증이 극히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고 하여 바이러스 혈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혈에 의한 감염도 가능함을 시사하고 있어, 해당 사례가 실제로 국내로 발생했을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전문가들도 “신종플루가 일반적으로는 수혈 감염 가능성이 없으나, 인플루엔자가 신체 내에 침투해 번식과정에서 바이러스혈증(바이레미아)을 만들어낸 상태에서 수혈을 했을 경우엔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신상진 의원은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경우 올 겨울 혈액대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상황에서, 정부가 수혈에 의한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감염(유증상)자 헌혈제재 배제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이 없음을 복지부가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2008년 헌혈자 234만7,180명 중 41%가 단체 헌혈자이고, 겨울은 인플루엔자·감기 등으로 헌혈 비수기인데다가 학교 등이 방학이라 단체 헌혈은 더욱 감소할 것임을 고려하면, 혈액 적정 재고량 기준인 7일분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신상진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겨울이 한창인 올해 1월 14일 기준으로 대한적십자사 산하 혈액관리본부가 밝힌 통계에 따르면 혈액재고량은 2.8일치였다.
신상진 의원은 “‘수혈에 의한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 할수록 오히려 국민들은 불안감을 커질 수가 있다.”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1차적인 대비는 물론, 신종플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태에 대한 2차적인 대비도 미리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현재 복지부는 신종플루에 의한 혈액안전위기에 대비하여 지난 6월부터 ‘PI(Pandemic Influenza) 대비 혈액안전 위기대응 매뉴얼’의 개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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