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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지하에서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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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0-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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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지하에서는 무슨 일이

113906_5108.jpg← 양광호(지방 소방위) 분당소방서 서현119안전센터

새마을 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전국적인 전기 공사가 진행되어 전기의 덕을 보고 살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전기가 들어온다는 의미는 촛불이나 등잔불을 대신하여 백열전구 아래서 환하게 지내는 것이 쓰임새의 전부였던 것 같다.

전기가 보급되던 초기에 정전이 된다고 하는 의미는 어린이에게는 만화영화를 볼 수 없다는 불편과 잠시 촛불이나 등잔불을 다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그저 잠깐 겪어야 했던 것 외에는 큰 불편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요즘시대는 어떠한가?

전기가 아니면 조명은 물론이고 컴퓨터가 안 되니 관공서는 업무를 볼 수 없고, 산업현장에서는 일을 하지 못해 그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거니와 특히 반도체 생산 시설에서 순간적인 정전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피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니 전기가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얼마 전 가을을 앞둔 시점에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비가 수도권에 내렸다.

비가 좀 왔기로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지 마시라.

서울과 경기도 전 지역에 빗물이 역류하여 고층건물의 지하층을 침수시키는 사태가 여기저기서 발생하여 소방서 상황실에는 물을 퍼 달라는 신고 전화로 하루 종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만약 고층건물 지하에 물이 차게 되면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까? 이런 생각을 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대체로 고층건물 지하에는 기계실 또는 방재실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곳에는 건물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시설과 상수도를 공급하는 배관을 비롯하여 화재가 발생하면 경보를 울리는 장치 등등의 시설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그런 시설에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떠오른다.

상수도는 물론이고 전기와 소방시설을 관장하는 그런 중요한 시설이 왜 후미진 지하실에 꼭꼭 숨어 있어야 하는가? 하는 이런 의문이 생긴다.

아무도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 전에 외국계 회사의 생산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공장은 보기 드물게 각종 기계시설이 지상에 그것도 야외에 노출된 상태에서 지붕만 덮인 상태로 설치되어 있었다. 그 이유를 물으니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에 설치하여야 이상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전달되고 정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방시설을 비롯한 모든 시설에 대하여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지적해 달라는 것이다. 뭔가 숨기려고 하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감동을 받았었다.

이젠 우리나라도 그런 중요한 시설을 어둡고 침침한 지하실에 숨길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고 고장이 나면 즉시 수리 할 수 있도록 지상에 설치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방에서는 올해 초부터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화재를 줄이고자 고군분투 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들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만연된 안전 불감증의 치유와 더불어 안전 생활을 위해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부분을 도출하여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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