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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심혜옥

4월 13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96주년이 되는 날이다. 치열한 독립운동의 원동력이 되었던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국민들은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지, 혹은 임시정부수립일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부끄럽지만 나조차도 보훈공무원이 되기 전까지 임시정부수립일을 그렇게 의미 있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보훈공무원이 아닌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이 기고문을 통해 부디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을 기억하고 의미 있게 생각해주길 바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해에 수립되었던 정부로서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 공채 발행 등을 통한 재정 기반 구축, 한국국민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외교 활동, 의열 투쟁 및 독립군단체지원·광복군창설 등의 군사 활동, 사료편찬 및 신문 발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 통치에 조직적으로 항거하였다.

광복을 맞이하자 주요 간부들이 개인 자격으로 귀국하고, 국내의 혼란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내각과 정책이 계승되지 못하였으나, 임시정부의 지도이념인 자유주의 이념과 삼균주의 이념은 1948년 대한민국헌법에 반영되어 광복 한국의 기초이념이 되었다.

또한 대한민국헌법 전문은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라고 하여 임시정부가 한국 독립의 모태가 되고, 대한민국 건국의 정신적·사상적 기반이 되었음을 명시하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는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해외에 수립한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라는 점과 임시의정원을 구성하고 삼권분립제도를 채택하였다는 것, 외교 활동, 의열 투쟁, 교육·문화 활동, 군사 활동 등을 27년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해 왔다는 데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은 그 존재만으로 우리민족의 희망이자 조국 광복의 앞길을 비춰줄 빛이었고, 한국 민주정치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역사적으로도 매우 뜻 깊은 일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광복절과 같은 결과만을 기억할 것이 아니라 광복을 이루기 위해 투쟁한 그 과정, 즉 임시정부수립 요원들이 투쟁하여 이루어낸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가오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 우리의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