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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칼럼] 21세기를 사는 15세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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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5-06-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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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칼럼] 21세기를 사는 15세의 의미는?


 

15세라고 하면 대략 중학생 정도가 된다. 그래서 과거 자신의 그 때를 회상하며 15세가 가져야 할 지식과 낭만 그리고 실수 등에 대해 오버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비록 자식들이 있어도 그들은 내 분신이요, 젖먹이 때부터 기저귀를 갈아 키운 터라 자식은 그저 죽을 때까지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러니 학교 교사들이나 교수들이 학생들의 진정한 능력을 가늠해 주기 어렵다. 아마 선생님들도 자신들보다 앞서는 제자를 인정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을 터이기에 그들 15세는 그저 앞서 간 세대가 겪었던 추억의 중학생쯤으로 존재해야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시대는 15세의 지적파워를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키워 놨다.

이제 15세는 자신들의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굳이 선생님이나 학교에 의존하지 않고도 엄청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해도에 따라 과거 박사나 할 수 있는 일을 처리하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 게 되었다.

 

2012년 5월 미국 피츠버그 인텔 주최로 개최된 대학전 학생들의 최대 과학경진대회에서 15세 소년인 '잭 안드라카'는 최고상인 고든 무어 상을 수상했다. 친구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후 췌장암이 발견도 어렵고 생존확률도 매우 낮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 잭은 기존 방식보다 168배나 빠르게 진단하면서도 100%의 정확도를 가진 진단 키드 '옴미터'를 개발한 것. 특히 '옴미터'는 기존의 진단 비용이 평균 800달러가 드는데 비해 3센트면 가능하게 만들었다.

 

췌장이 뭔지도 몰랐던 어린 학생이 친구 아버지의 죽음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도전한 것인데 바로 인터넷이 그의 궁금증과 열정에 답을 해 주었던 것이다. 잭은 구글과 위키피디아 등을 통해 췌장암에 걸렸을 때 발견되는 단백질이 8000여 가지나 되는 데 그 중에 '메소텔린'이라는 단백질 수치가 췌장암이나 난소암, 폐암 시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무려 4000번의 조사 끝에 발견한 것이었다. 이후 많은 교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하고 존스홉킨스대 교수인 아니르반 마이트라 교수의 도움으로 7개월 동안 연구를 더 진행해 조기 진단 키트를 만들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태평양 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버려진 각종 쓰레기로 이루어진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1997년 미국 해양 환경운동가이자 선장인 찰스 무어(Charles Moore)가 발견했는데 이 면적이 엄청나기 때문에 혹자는 제7대륙이라고 부를 정도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이 쓰레기들은 결국 바다의 물고기들이 먹게 되고 그것은 다시 인간이나 육시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 결국 산업화의 외부효과인 쓰레기나 공해물질은 지구 밖으로 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해 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네델란드의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 (oceancleanup)의 창립자이자 CEO인 보얀 슬랫(Boyan Slat)이 그 중인공이다. 그는 20세의 청년으로 2014년 유엔환경계획(UNEP)으로부터 '지구환경대상'을 수상했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는 순환하는 해류 소용돌이를 이용해 태평양 한복판에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겠다는 독특한 발상을 한 것이다. 오션클린업은 지난해 '(본격 가동 시) 10년 이내에 태평양 쓰레기 섬의 절반을 청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냈다. 배를 타고 나가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기존의 방식과 비교할 때 비용은 33분의 1에 불과하며, 속도는 7900배 더 빠른 것이다.

 

그리고 내년 봄에는 일본 쓰시마섬에서 파일럿(시험) 단계를 이어갈 예정. 향후의 모든 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션클린업이 태평양에서 '쓰레기 청소 대작전'에 본격 돌입하게 되는 시점은 2019~2020년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료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5/05/27/story_n_7447782.html )

 

보얀 슬랫은 16세 때 다이빙 자격증을 따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엄청난 쓰레기를 발견하고 이걸 치울 수 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한 것이 지금에 이르게 하였다.

 

물론 이 두 친구는 매우 특별한 친구들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아무리 특별한 젊은이라도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상상 밖의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친구들이 나올 수 없는 것일까? 적어도 이런 열정과 꿈과 문제의식을 가진 15세가 1%는 되어야 되는 것 아닐까?

 

안타깝게도 우리 교육제도는 이런 파격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어떻게 하든 학생들 개개인이 자신의 꿈과 끼가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한 필요조건은 우선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하고 도전과제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필자는 이런 환경이 미래의 삶의 방식이 되리라 확신하면 '자급자족 기반의 창조형 공동체인 썬빌리지'를 제안한다.

 

썬빌리지는 고도로 문명화된 자급자족 기반의 창조경제 마을로서 수입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창조적 활동에 매우 적절한 삶의 방식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우리가 전 세계의 이런 삶의 방식과 관련 기자재를 공급하는 Green Big Bang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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