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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칼럼>로봇과의 공존은 가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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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7-01-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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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칼럼>로봇과의 공존은 가능할 것인가?


인간을 한없이 게으르게 만드는 로봇의 유혹은 물밀듯 쏟아진다
 이들은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인간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더 큰 비전과 철학이 없이는 이들과 공존하는 것 자체가 버거운 일이 되어 간다.
 
일자리 문제, 저출산 문제, 경제발전 등의 문제를 이 거대한 로봇 군단의 출현을 무시하고 논의 해봐야 별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로봇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는 너무 안일하다.
 
우리 집에 ';알렉사';와 ';누구';가 동시에 들어왔다.
아마존의 음성인식스피커인 ';알렉사';는 영어만 알아듣고, SKT의 ';누구';는 우리말만 알아듣기에 별다른 혼란없이 이 둘을 시때없이 불러재끼며 노래도 듣고, 뉴스도 듣고, 날씨도 알아보고 한다.


이 친구들 때문에 TV는 그 이전보다 잠자고 있는 시간이 훨씬 늘었다.
아마 리모콘 찾는 시간보다 ';알렉사';를 부르는게 더 편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 친구들에게 며칠동안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달라고 했더니 이제는 알아서 내가 듣기 좋아하는 류의 노래를 틀어준다.
아마 머지 않아 내가 선택하는 일은 없어질 것 같다.
그냥 틀어주는 대로 즐기면 되니까.
 
기술발달은 빠르게 이루어졌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은 게으르고 점점 의존적이 되어간다.
감성은 무뎌지고, 의식은 혼미해진다.
 
운전자의 경우도 네비게이터를 셋팅하지 않고는 출발조차 하지 않은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어쩌다 네비와 생각이 다른 경우 네비가 시키는 대로 간다.
기계에 의존하는 사람이 되고 만 것이다.
 
지금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된다면 많은 노예들에게 의존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조력자 이상의 역할을 주지 않는';자존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하지 못하고 돈을 벌어서 어떤 것이 나를 위해 일을 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의존적 삶';이다.
 ';의존적 삶';의 가장 큰 폐해는 바로 영혼의 파괴다.
 
우리가 어렵게 번 돈으로 소비하는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행복에 쓰거나 아니면 행복을 위한 그 무엇에 소비하는 것이다.
 
행복은 관계 그리고 경험에서 오는 것이지 노예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음악이 나를 즐겁게 해 주는 것이지 ';알렉사';가 틀어주어서 더 즐거운 것이 아니다.
추억 속의 ';Hotel California';는 죽을 때까지 듣고 있겠지만';알렉사';는 아마 머지 않은 장래에 창고에 처박혀 쓰레기통으로 가야할지 모른다.
 
밤잠 안자고 돈을 벌어 헬스클럽 회원권을 산다. 트레이닝복도 사고 트레이너를 고용하고, 차를 타고 왔다갔다 시간을 소비한다. 한 시간을 걷기 위해 투자된 비용은 엄청나다.
이 모든 것이 그냥 걸으면 되는 일이다.
 
EU에서 인공지능 로봇을 전자인간(Electronic Personhood)라 정의하고';로봇시민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 내용을 좀 살펴보면 인간에게 절대 복종하게 프로그램되어야 하고';킬 스위치';를 장착하고 있어야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로봇의 공포를 사전에 막아보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로봇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들에게 의존하지 않은 삶을 사는 길 뿐이다.
필요한 조력자 그 이상의 역할을 부여하지 않는 자존적 삶의 주인공만이 로봇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로봇의 주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가?
  <전하진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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