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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아무것도 깨닫지 않았고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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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11-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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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깨닫지 않았고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1789년 7월 프랑스 혁명이 폭발한 이래 해외에 도피했던 귀족들이 왕정복귀로 귀국한 뒤에도 「앙시앵 레림」(구제도)의 정신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고 정치가이며 외교관인 틸레이랑 페리고르가 개탄하여 내 뱉은 말이다.

이런 해외도피 귀족들은 본국의 혁명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여 해외에 망명한 후 1814년 나폴레옹의 몰락과 루이 18세의 집권으로 근 1/4세기나 해외에서 갖은 고초를 겪다가 겨우 돌아왔던 것이다.

그들은 세계 전체가 이미 봉건전제제도의 모순과 막다른 사실을 인식하고 모든 국민이 시민(브르조아) 사회의 이상을 착착 실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때에 옛날의 꿈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릴 대신 그 꿈을 계속 추구하며 나아가서는 봉건시대의 영광과 자기들의 좋았던 시대를 회상하여 그의 재현을 바라고 있었는데 탈레이랑 페리고르는 이 말로서 도대체 이게 무슨짓이냐고 질책하고 또 개탄한 것이다.

더욱이 탈레이랑 페리고르의 눈으로 볼때 망명했던 귀족들은 비록 본국에 돌아오긴 했지만 이미 옛날의 생활기반을 잃어버렸고 또 외국에서는 기아선상에서 헤매야할 정도로 비참한 생활로 사회의 밑바닥에서 잦은 고초를 모두 겪었을 터인데도 얻은 교훈이란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

즉 쓰라렸던 경험이 단 한 가지도 생활지혜로 소화돼서 않고 있었다.

바보 같은 귀족 무능한 귀족들은 여전히 근성이 고쳐지지 않는 족속이라는 뜻을 담아 프랑스의 왕정복고를 저주하여 그가 이렇게 표현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성남시의회(의장 이수영) 정례회 및 행정감사를 코앞에 든 시점에서 이수영 의장이 앞장선 가운데 의회사무국 직원 30여명은 업무를 중단한 채 등반 및 음주로 단합대회를 가져 눈총을 받고 있다.

이수영의장과 의회사무국장 및 직원 30여명은 지난 6일 오전 충남 홍성군 소재 오서산을 4시간 가량 등반하고 인근 남단항으로 이동해 모 식당에서 오후 4시경부터 7시까지 이 지역 특산물인 대하(새우)를 소주와 함께 곁드려 뒤풀이를 즐긴것.

이날 시의회는 의장실을 비롯한 각 부서가 개점 휴업상태, 속기사실 소속 직원 2명만이 남아 전화만 겨우 받을 정도였다.

의회사무극의 한 직원은 관례직으로 1년에 두 번 봄 가을에 체육대회를 치루게 돼는데 올해 봄에는 생략했고 가을에 등반대회를 하게 된 것이라며 평일에 등반 하는게 뭐가 어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시의회 이번 행사는 원래 지난주 금요일로 일정을 잡을 예정 이었으나 이수영의장의 일정에 맞춰 평일로 잡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집행부를 감시 견제해야 할 의회 수장이 평일 나들이에 일조 했다는 점에 대해 빈축을 사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경기도 의장단 협의회 및 시의회에서 중국 일본 미국등 해외연수를 몇 차례 다년온 뒤 얼마 안됐고 등반대회 다음날인 7일부터 4박6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마타사르시 탄생 4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해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같는 의원의 근본 역할을 망각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아무것도 깨닫지 않았고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이말은 바로 성남시의회의원들에게 할 말이다.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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