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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성호시장과 강노말(强弩末)이면 불능천로호(不能穿魯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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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04-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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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前漢)의 경제(景帝)때 화친하기를 바라는 흉노의 사자가 장안에 들어왔다. 이때 신하들 중에서는 화친을 맺을 것이 아니라 흉노를 정벌해야 하다고 강경론을 펴는 사람이 있었다.

이때 청렴하기로 이름이 높았고, 도 전략(戰略)과 정략(政略)에 뛰어났던 한장유(韓長孺)는 이에 반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우리가 수천리 밖에 있는 흉노의 땅까지 원정하여 거기서 싸워 이기기란 힘든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도착할 때 까지 인마가 모두 피폐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하여 오랑캐들은 거의 희생없이 우리 군사들을 저지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 군대가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강노(强弩)의 마지막 힘이 노호(魯縞)도 뚫지 못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오니 흉노 정벌은 그만두고 그들의 화친 제의를 받아 들이는 것이 가당합니다.”

이 진언에 따라 경제도 흉노와 화천하기로 하였다.

강력한 쇠뇌활로 쏜 화살이라 해도 그것의 나는 힘이 약해진 끝에 가서는 노국에서 짠 얇은 명주천도 꿰뚫을수 없게 된다는 뜻으로 비유할 때 강노말(强弩末)이면 불능천로호(不能穿魯縞)라고 한다.

재래시장 인정, 특혜성 시유지 매각 반대, 도시개발사업 전면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성호시장 상인회가 이대엽시장 퇴진 운동에 나섰다.

단순 평범한 이들 상인들이 이시장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는 이유는 단 한가지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상인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이대엽시장이 당선된 이후 구시가지 살리기와 서민경제 활성화에 힘쓰기는커녕 서민경제와 골목상권을 지켜온 성남지역 중소상인들의 생존권박탈에 나섰다면서 최근 성남에서 멀어지고 있는 대형유통점 입점 허가와 특정 개발업자에게 성호시장 시유지 동의를 미루는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인들은 또 성남시가 동의해준 특정개발업자에 대한 성호시장 시유지 매각 동의에 대해 반 시민적이고 반의회주의적 밀실행정으로 간주 하면서 회계과가 독단적으로 동의해 주었다고 믿지 않고 이대엽시장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성남시가 시유지의 가치를 높인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성호시장 상인들은 물론 시의회조차 모르게 밀실에서 특정개발업자에게 시유지 동의서를 내주며 장단을 맞추고 나섰다고 밝힌 것이다.

이들은 특정개발업자가 추진하는 성호시장 개발계획이 성호시장을 사들여 주상복합과 58평까지 주차장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이같은 개발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특정개발업자가 성남시로부터 시유지 동의를 받아낸 것은 성호시장상인들을 거리로 내 몰 준비를 하고 있는것이라고 간주했다.

상인들의 이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닌것같다.

성호시장 상인회가 지난 2005년 11월 성호시장을 살리면서도 토지주와 건물주의 이익도 동시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음에도 이에 성남시가 지금까지 무반응으로 일관한 사실을 주지시켰다.

강력한 쇠뇌활로 쏜 화살이라도 끝에 가서는 명주천도 뚫지 못한다는 고사를 비유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대엽 시장과 성남시는 대형유통업자와 특정업자의 배불리기를 계속한다는 원망의 소리를 들으며 서민경제의 적, 공공의 적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에 중소상인들과 함께 손잡고 나갈것이냐 는 판단의 시간만 남았다.

강노말이면 불능천로호라 했거늘....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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