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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성남시의 철부지급(轍鮒之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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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6-10-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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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宋)나라의 철인(哲人)이요, 도학(道學)의 시조중 한사람인 장자(莊子)는 왕후장상들에게 무릎을 꿇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 가면서 욕을 얻어 먹기보다는 차라리 그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길을 택했다. 따라서 살림살이가 몹시 구차하고 가난 하였다.

그런 장자가 한번은 정말 곤궁한 입장에 빠져 아무래도 친구에게 돈을 조금 빌려 써야할 딱한 형편에 이르렀다.

그래서 먼길을 걸어 성안으로 친구인 감하후(監河侯)를 찾아가 돈을 좀 융통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친구는 “일간 영지에서 들어올 세금이 있으니 그때 한 300량 꾸어 줌세. 지금은 마침없네 그려.” 하면서 완곡한 표현으로 거절하는 것이였다.

이 친구가 그만한 돈이 없을턱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꿔주지 않겠다는 것을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 정색을 하고 다음과 같은 우화 한가지를 말 함으로써 말펀치를 한방 먹였다.

“어제 길을 걸어 오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어 돌아보니 말라가는 수레바퀴 자리에 고인 물속에 붕어 한 마리가 기진맥진해 있더군. 나를 보자 그 붕어가 말하기를 자기는 황해바다 파도왕의 신하인데 물한바가지만 떠다가 나를 좀 살려 달라고 애원하더군. 그래서 내가 이렇게 대답해 주었지 “며칠내에 물 많은 남쪽나라 오월왕(吳越王)을 만나고자 그곳으로 떠나는데 돌아 오는 길에 서강의 물을 떠다 주겠다고 말했더니 그 붕어는 그때는 나는 말라 죽을것입니다. 당신의 말은 나더러 일찌감치 죽어서 어물전에나 가라는 말만못합니다. 라고 말하더군." 이말은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篇)에 있는 말이다.

구시가지 중소 상인들이 대형 유통점 입점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것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성남시가 분당구에 있는 특정 백화점들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판매시설 확장 조치를 취하고 있어 성남시내 중소 상인들의 분노가 일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달 25일 성남시의회에 제출한 성남 도시관리계획 수립에 관한 의견 청취안을 통해 서현동 263번지 4719평 수내동 14번지 3213평에 대해 당초 분당 도시설계 지침상 6층 업무시설로 쓰도록 한 것을 6,7층 임의 용도로 바꿔 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해 줌으로써 사실상 특정백화점 두곳의 판매시설을 늘려주려는 조치다. 더구나 이같은 용도 변경은 그 두곳 백화점이 적용받는 분당 도시설계지침의 엄격한 특별계획구역 지침을 그 정반대인 특별대우로 악용하는 경우여서 두 특정 백화점이 특별구역냐고 하는 비아냥이 난무하고 있는것이다.

성남시의회 김유석, 최만식 두의원은 분당이 신도시 조성 당시부터 상업 업무용지가 일반 도시 3~4%보다 관다한 8.3%로 두배 수준인 것을 상기 시키면서 개설 된지 10여년이 지나도 멀쩡하게 영업하고 있는 특정 백화점 두곳에 대해 느닷없이 배불려주기 위해 나서는 것은 특혜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시가지 중소 상인들은 대형유통점의 구시가지 입점에 대해 절대절명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구시가지 재래시장과 중소 상권부터 우선 살리는 일에 나서야할 성남시가 어떻게 불법영업을 자행하고 있는 두곳 특정 백화점 살리기에 압장서고 있는지 기가막히다고 말하고 있다.

성남시의 이런 조치는 장자의 붕어이야기와 무엇이 다른가?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얕은 물에 있는 붕어가 오래지 않아 말라 죽을 위기에 놓여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매우 위급한 처지에 놓여 있음을 말할 때 철부지급(轍鮒之急)이라고 한다.

성남시가 중소상인들의 철부지급(轍鮒之急)을 모른체 한다면 성남시 공직자들은 누구를 위해 무슨생각으로 근무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여론이다.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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