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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도 칼럼>청백리길과 행불유경(行不由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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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9-01-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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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도 칼럼>청백리길과 행불유경(行不由徑)

경(徑)이란 소로길 이라는 뜻으로서 빨리가는 지름길 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말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리낌 없이 지름길을 가는 사람이 많지만 청렴결백하고 성품이 강직한 사람은 이런 좁고 구부러진 길을 가지 않고 대로를 정정당당하게 걸어간다는 뜻이다.

공자 문하의 10철(哲)중 한 사람인 자유(子游)가 무성이라는 작은 고을의 원님이 되었을 때 축하 겸 충고를 하기 위해 몇몇 제자를 거느리고 찾아갔다.

“자네는 자네에게 협력해주는 이렇다 할 훌륭한 인물을 만났는가?”라고 공자가 물었다.
“네 발견하였습니다. 담대명멸이라는 사람이 온데 안길이나 지름길을 걷지 않고 천하의 대도만을 정정당당하게 걸어 갑니다. 게다가 공적인 업무외에는 절대로 제 방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 말은 오늘날 큰길은 걷지 않고 형편에 따라 좁은길 구부러진 길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빨리 오르는 길을 찾고 있는 직장인들의 생태와는 아주 대조적인 현상이지만 정부의 상훈록에 기록된 공무원처럼 이런 사람이야 말로 국가와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기둥이라고 말하면된다.

성남시청 정문을 나서면 청백리길이라는 대로가 펼쳐진다. 이길은 아침 저녁 출퇴근시와 점심시간에 성남시 공무원들로 꽉 채워진다.

당당하게 청백리 길을 오가는 공무원들이 모두가 청백리 라면 얼마나 좋을까?

당사자들은 어떤가?

시청 앞 그 대로를 행보하면서도 그들은 불평과 불만을 토해낸다.

좁고 구부러진 길이라도 빨리만 갈 수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겠다는 그들의 주장은 또 어떻게 받아 들여야하는가?

청백리 길을 걸으며 청백리 답지 못한 생각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마디를 전하고 싶다.

청백리는 청렴결백하고 성품이 강직한 사람들만이 걷는 길이다. 아예 본인이 청백리 이기를 사양하는 사람이라면 좁은 골목길을 골라서 걸어가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다.

좁은길 구부러진길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빨리 오르는 길만 찾는다면 국가와 사회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아예 생각할수록 좋다.

공자 시대의 교훈쯤 낡아빠진 사고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행불유경이란 단어 속에 대로를 정정당당하게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고 보면 청백리 길을 걷는 사람의 마음도 조금씩 가벼워 질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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