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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자(戊子)년에 가져보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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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12-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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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의 해라며 기대와 곡절도 많았던 정해(丁亥)년이 저물고 있다.

내년은 무자(戊子)년 쥐띠 해다. 60간지(干支)중 쥐띠 해는 갑자, 병자, 무자, 경자, 임자 등 다섯가지가 있다.

무자년 쥐띠는 멧밭쥐에 속한다고 역술인들은 말한다. 숲에서 식물이나 곡물, 곤충등을 먹고사는 멧밭쥐는 성질이 온순해 기르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다.

쥐띠들은 감수성이 예민하나 근면, 절약 정신과 인내심이 강한 편으로 소문나 있다. 꿈속에서 쥐가 다른 동물로 변하거나 쥐띠가 창고에 쌓인 곡식을 먹으면 큰 행운을 암시한다는 해몽법도 있다.

우리가 쥐를 보는 눈길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지난 80년대 까지 만해도 모든 쥐는 곡식을 축내고 질병을 옮긴다 해서 박멸의 대상이었다.

또'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이라는 고사도 있다. 이 말은 중국에서 나온 고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 고전에는 없고 한국에만 이런 말이 있다.

태산이 크게 움직여 알아보니 쥐새끼 한 마리 뿐이더라는 뜻으로서 무엇을 크게 떠벌이기만 하고 실제 결과는 거의 보잘 것이 없다는 비유로 이 말을 쓰기도 한다.

또 요즈음 젊은 이들 사이에서 쥐 과(科)에 속하는 햄스터와 팬더 마우스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신풍속이 퍼지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미키마우스와 톰과 제리에 익숙한 세대이다.

국내의 한 동물원에서는 새해의 희망이라고 이름 붙인 햄스터와 하늘다람쥐, 기니피그, 청솔모 같은 쥐과 동물을 모아 전시하는 마우스 빌리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무자년에 걸어보는 작고 귀여운 소망을 보는 것 같다. 2007년 무자년에 과연 새로운 희망 대장정이 펼쳐질 수 있을까?

요즘 정가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인맥과 정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국제감각을 지닌 40~50대 전문가 그룹이 중용돼는 분위기다. 향후 4~5년은 산업화 민주화를 뛰어 넘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고비다.

국민들은 한국사회가 길러온 잠재력을 위축시킨 외골수 이념정치, 열등감과 상처를 헤집어 놓은 자학 중 또는 마조히즘적 세계관을 벗겨낼 것을 원한다.

국민들은 권력집단이 피부였던 계몽과 비난에 넌더리가 난 것이다.

호통치는 통치자가 아니라 격려하는 통치자면 족하다 듣고 책임지는 통치자면 더 좋다.

독일 용어인 시대정신은 탁원한 정치인이 역사의 물꼬를 터나간다는 엘리트적 개념이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들이 두루 원하는 소망의 총체 또는 집단심을 지향하고 그것을 어떤 상징적 정치인에게 투영하여 실현토록 하는 것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한국은 복지독일이 아니고 더욱이 경제가 우리시대 정신의 전부는 아닌 것이다.

세계 흐름에 역류하지 않을 정도의 상징적 통치 노력과 성적으로 예측 가능한 대학입시 그리고 경제 숨통을 틔워 실질과 가계 빛 걱정에서 벗어나는 것 이 소박하기 짝이 없는 꿈이 시대정신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소박한 희망과 소원이 제발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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