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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도 칼럼] 자두연기(煮豆燃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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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4-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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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도 칼럼] 자두연기(煮豆燃萁)

103156_222.jpg자두연기(煮豆燃萁)란 콩을 삶기 위하여 같은 뿌리에서 자란 콩깍지를 태운다는 뜻으로, 형제끼리 서로 시기하고 다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한패 끼리의 싸움을 말한다.

위(魏)의 조조의 아들들인 조비와 조식은 문학가로서 일류급 인물에 속했다. 그러나 두 형제는 사이가 몹시 나빴다.

서기 220년 1월 조조가 낙양에서 죽고 그로부터 10개월 뒤 큰 아들 조비(曹丕)가 등극하면서 헌제와 한조를 모두 패하고 위(魏)나라를 창건하였다.

이것이 위의 문제(文帝)이다. 조비는 제위에 오르자 동생인 조식을 동아왕(東阿王)에 봉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미워했다.

하루는 문제가 동아왕을 골탕 먹이기 위하여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일곱 발자욱을 걷는 사이에 시(詩)한수를 짖지 못하면 중벌로 다스리겠다”면서 짧은 시간내에 시를 짖게 했다. 이때 지은 시가 지금까지 세설신어 문학설에 전해지는 자두연기라는 시이다.

“콩깍지는 가마솥 밑에서 불타고, 본래 같은 뿌리에서 태어난 콩은 가마솥 안에서 운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형의 처사가 매우 괘씸하다는 기분이 잘 표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주노총이 지난 21일 환경미화원의 건강권 쟁취와 청소 업무 민간위탁 금지를 위한 지방 조례 제청운동을 선포했다.

이번 운동은 지난 4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미화원에게 씻을 권리를 요구하는 국민 캠페인단이 발족하면서 그 후속 운동으로 진행되어진 것으로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형식으로 진행되어질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행정의 효율화라는 이름아래 민간위탁으로 전환된 청소 업체들이 인력부족 상태에서 업무량을 증가기키는 것 뿐 아니라 탈의실이나 샤워실이 구비되지 않은 업체들이 많아 환경미화원의 건강권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평균 사업현장 재해율이 0.7%인것에 비해 민간위탁 미화원의 재해율은 16.8%로 평균재해율의 2.4배에 달하며 민주노총을 통해 알려진 사건 사례의 경우 지난 10년간 의정부 내에서만 4명의 환경미화원이 사망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부상이나 질병기록도 보고 되어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그 해결책으로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업무, 민간위탁 금지에 대한 조례안을 상정, 통과 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6.2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설문지를 보내 그 내용에 찬성하는 후보자를 지지하기로 결정 했다고 한다.

매번 선거철만 되면 사진촬영 및 선심성방문 등으로 이용만 하고 실제로 개선된 사항은 없었다고 회고한 노조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환경미화원의 권리가 확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환경미화원 건강권 문제는 원래 자두연기와 같은 맥락이다.

환경미화원의 모니터링과 사고대처방안 마련을 서두르는 민노총의 진의가 이번만은 선거와 연결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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