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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어느 퇴직공무원의 한심한 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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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10-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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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작라(門前雀羅)라는 말을 기억하는가?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대문앞도 매우 쓸쓸하여 새 그물을 칠 정도라는 뜻으로 세상인심이 각박함을 말한다.

이씨 조선조(朝鮮朝)때 현직 정승 집에는 개가 죽어도 문상객이 줄을 잇지만 진작 퇴관하여 야에 묻힌 전직 정승이 죽으면 개 한 마리 얼씬하지 않는다는 옛날의 한국 풍토와 상통되는 점이 있는 말이다.

한나라 제7대 황제인 무제(武帝)때 벼슬한 급암(汲黯)과 정당시(鄭當時)라는 사람은 인협가(仁俠家)로서 손님 찾아오는 것은 몹시 좋아했다.

특히 정당시(鄭當時)는 평소 하인들에게 이르기를 「속담에 문전 손님은 흔연히 대접하다는 말도 있드시 손님이 오셨을 때에는 신분의 고하를 가리지 말고 대문에서 기다리게 해서는 않된다 빈주의 예를 갖추어서 정중히 모셔야 하느니라」고 했다.

그러나 두사람의 관직에는 기복과 부침이 있었다 한 때는 구경(九卿)(조선조의 판서격) 까지 오른적도 있었다.

그러나 급암은 황제에게 직간을 죄를 지음에 따라 그에 연좌되어 서민으로 격하 된 것이다.

이 두사람이 관직에서 물러나고 따라서 가세가 기울어지자 사랑방에 들끓던 식객들도 제각각 해산해 버렸고 다정하게 지내던 친구들조차 발을 끊고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급정전에서도 이 사실을 썼지만 그 후의 논찬(일종의 비평문)에서 하규현(심서성에 있다)의 적공(翟公)이 정유로 제수되자 빈객과 청탁인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많이 찾아 왔지만 그가 일단 파직 당하자 그 많던 손님들이 발을 딱 끊고 문 밖에 마치 새잡는 그물을 칠만 했다고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전작라 라는 말이 성남시 경우에는 안 통하는 것 같다.

성남시에서 중원구청장을 역임한 김모 청장은 퇴임후에도 산업진흥재단으로 자리를 옮겨 옛날의 영화를 그대로 누리고 있는데.....

김모 청장은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근무시간에 직원들이 청첩장을 돌리고 다녀 구설수에 올라 말썽이 되고 있는 것.

김모 청장은 지난 15일 언론 종사자들을 비롯 관계공무원들에게 아들의 결혼식 청첩장을 돌리도록 한것.

산업진흥재단 직원들이 김모 청장의 개인비서인가?

퇴직 공무원의 횡포가 이 정도이니 그가 아직 구청 청장으로 재직중이 였다면 그 당시의 일은 불을 보듯 환하지 않은가?

재능은 있지만 워낙 처세술이 졸열하여 출세하지 못하는 사람이 세상을 버리고 낙향하면 통상「세상을 백안시하여 전원(田圓)에 한거(閑居)한다」등으로 일컬어지는데 생리학적으로는 눈앞에 있는 흰자를 백안(白眼)이라고 하지만 사회학상으로는 노려보는 눈, 나쁘게 여기거나 냉대하는 눈초리를 말한다. 김모 청장은 청첩장을 받아 든 사람들이 자신을 백안(白眼)으로 바라보는 것을 알까 모를까?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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