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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위문화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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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09-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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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석(木石)이 아니다... 시청앞 시위, 자제를...

목석(木石)이란 나무나 돌맹이처럼 마음이 없는것, 감각 감정이 없는것, 비정적(非情的)인 것을 말한다. 따라서 “목석이 아니다”하면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요 피가 통하는 생물이므로 마음을 움직이지 말라고 하되 그것은 무리다. 희노애증(熹怒愛憎)한다는 것은 불가피 하다는 뜻이다.

이말은 일찍이 사마천(司馬遷)의 유명한 서한 모임안서에 나와 있지만 현대에는 이것의 용법이 옛날과 약간 다른것 같다.

육조(六朝)시대 송(宋)의 포조(鮑照)가 지은 의행노난(擬行路難)이라는 시에는 「심목석(心木石)이 아닐찐대 어찌 감무하리오 소리를 머금고 척록(躑蹗)[망서리다. 머뭇거리다]하여 감히 말하지 않는다. (내 마음이 목석이 아닌 이상 어째 용솟움치는 감개를 억누를 수 있으리오 하나 소리를 머금으면 말로 나가지 않으니 입을 다물고자 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현상 일반에 대해 사용하는 “목석이 아니다”라는 말은 이런 용법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목석이 아니기에 한마디 하고자 한다. 시청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사, 시위에 대해서다.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이야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기에 집회 허가를 얻어 정식으로 행하는 시위라고 하겠지만 시위와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시청앞 일반상가나 주민들이야 무슨죄가 있는가?

최근의 시위 양상은 오전 10시경에 시작해서 오후5시가 넘도록 거의 온종일이다. 마이크를 시청사 가장 가까운 민원실 근처에 설치 고성과 노래의 볼륨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보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
이들 시위대의 목적은 단 한가지 인듯하다. 오직 성남시장만을 목적으로 한듯하다. 마이크를 실은 차량이 시청2층에 시장실을 겨냥하고 있다. 엊그제 부터는 시청측에서도 방법을 찾았는지 점심시간에 시청 잔디밭 광장에서 가을향기 가득한 한날의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젊은 연주자들과 비보이들이 출연해 한시간동안 공연을 한다. 청중들은 물론 점심을 끝내고 돌아오는 시청 직원들이다. 이들의 음악소리가 시위대의 노래소리와 맞부딪쳐 시청앞은 음악회도 아니고 시위대의 노래도 아닌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그 와중에서 가을향기에 취해 음악을 들으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의 시위 문화가 어쩌다 이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지금 이 글을 쓰는 입장은 순전히 시청앞 주민의 입장이다.
민원실 정문 근처에 위치한 상가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장인의 입장에서 시위대의 고성방가는 완전 공해다.

시위대의 입장을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무리다. 짜증밖에 날것이 없다 어떤 경우는 시위대의 행렬이 보기도 싫다는 결론밖에 내릴 수 없다.
필자의 입장에서도 이 모양이니 막상 시청직원들의 입장에서야 또 어떻겠는가?
시위대의 시위는 완전한 업무방해로 이어지고 있다.
며칠전에 끝난 성남시의회 회기중에는 이수영의장의 지역구인 시흥, 금현, 고등, 예골, 오야, 심곡동등 자연취락지구 정비사업과 관련 토지보상비 등에 관한 추경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집단민원인들이 이수영의장을 면담, 이 과정에서 철문이 내려진 출입구 사이 샛문으로 출입을 하는 시청 직원들을 보면서 시 직원이 무슨 죄인이라도 되는양 으로 서글피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청앞 에서 연일 계속되는 시위를 하고 있는 공원로 확장공사 대책위와 판교세입자 대책위 시위대에게 바란다.

제발 다른 시위 방법은 없겠는가? 당신들의 요구사항은 충분히 시청측에 전달되었다고 보는데 시간과 방법을 좀 바꿔 줬으면 한다.

이것은 진심이다. 목석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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