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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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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6-12-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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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
인간이 창작한 픽션(fiction)보다도 사실쪽이 더 기이하다... 일독하여 곧 이해가 되는 문구인데 이의 원 출처는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돈쥬앙」(1824)이다. 또한 이 말은 19세기의 미국작가 헨리데이비드 도로오의 소설 웰덴. 또는 숲속의 생활에서도 나온다.

이말의 내용은 해설할 필요도 없이 우리들의 생활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적, 사회적, 군사적인 제 사건의 복잡 기괴성만 보아도 추리소설 이상 기이하다 해도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닐 정도이다. 하긴 근대의 여러 사실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미스테리가 많으므로 소설가들도 두손 번쩍 든 형편인 것 같다.

우리나라 공기업들의 과당경영을 보면 소설보다 더 기이한 일들이 많다.

시민들은 아무리 힘들다, 배고프다 비명을 질러도 공기업의 선심출장, 입사우대 특혜대출등은 늘어만 나고 있다.

일부 정부 투자기관들은 직원들에게 특혜대출은 물론 선심성 해외출장, 자녀 입사우대 등의 혜택을 주는가 하면 정부의 지침을 위반하면서까지 직원들의 임금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의 공기업들은 감사원 등으로부터 특혜대출 지적을 받고도 고치지 않는등 용감하게 버티는 행태도 나타났다.

또 직원들의 금품수수를 비롯한 부정행위도 발생하고 있으며 과도한 접대비를 지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기관은 구조조정이나 생산성 증대 등의 노력 없이 국민의 세금인 정부재정에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경향도 갖고 있었다.

타당성이나 근거가 없는 계획을 세워놓은 정부투자기관들도 적지 않게 확인 됐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대학교수 공인회계사, 각계전문가등 49명으로 구성된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은 14개 정부투자 기관들의 2005년도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상세히 담았다.

경영평가단은 보고서에서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경우 1인당 주택자금, 학자금, 대여금이 정부투자기관중에서 가장 높았으며 주택자금등의 수준으로 조정하라는 정부의 정부투자기관 예산편성지침을 위반 했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이 공사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수의 직원이 해외출장을 나갔다고 전하고 선심성 일회성 출장보다는 소수의 유능한 수출전담 인력의 출장을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 공사에 대해서는 공사의 노조위원장이 업무편의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거액의 금품을 받는 문제가 드러났고 직원자녀에 대한 입사우대, 과도한 해외연수, 휴대전화요금 지원등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코트라의 경우 업무추진비가 과다하게 편성되고 있는 만큼 비영리 진흥기관의 접대비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신설될때 까지는 적정수준에서 운영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남시 공기업도 다를게 없다.

성남시 최대 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은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융단 폭격을 당했다.

감사 지적사항을 보면 심지어 직무 향상 관련해 지급한 비용도 자녀 학원수강비로 전용하는등 시민의 혈세로 운영하는 공기업이라는 개념은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

또, 공단은 매년 1억씩의 적자를 보면서도 간부직과 정규직에게 기관성과급과 개인 성과급을 지급해 오고 있어 기존 상여금이 400%에서 200%로 떨어졌으나 개인성과급 100%와 기관성과급 100%를 지급함으로 결국은 상여금이 400%로 지급되는 결과를 가져와 공단이 적자운영을 하면서도 직원들이 나눠 먹기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것은 모두 사실이다. 소설보다 더 기이한...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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