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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남, 웨스트민스터냐? 승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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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6-11-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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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성남 일화의 1-0승리로 끝났다.

19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전기리그 1위의 성남은 수원과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를 가리며 2만여 축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성남 일화는 약속의 땅 강원도 강릉에서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19일 챔프전 1차전을 치룬 성남은 휴식일 없이 강릉으로 향했다.

1차전 1-0 승리를 따냈지만 김학범 성남 감독은 전반전을 1-0으로 마친것과 같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 부임 후 성남은 짧은 기간의 전지훈련을 강릉에서 치러오며 좋은 인연을 맺었다.

2003년 까지 K리그를 3연패해온 성남은 이듬해 9위로 급전직하 지난해 김학범 체재를 출범 시켰고 후기리그 우승으로 옛 위상을 회복 했다.

영국의 유명한 제독 닐슨은 저비스 제독 밑에서 센트 빈센트(포르트갈 서남단에 있는 곳) 먼 바다에서 우세한 프랑스 함대와 싸울때 「웨스트 민스터냐 승리냐」는 한마디로 자신의 각오를 피력했다.

그 뜻은 전사하여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 안장 되느냐 아니면 싸워서 이기느냐 선택의 길은 두가지중 한가지 밖에 없다는 그의 굳은 결의를 나타낸 말이다.

성남 일화가 K리그 사상 최초로 네 번째 승리를 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주저 않느냐의 결정은 이제 김학범 감독의 손에 달렸다.

성남 일화가 성남에 둥지를 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애로가 있었는가를 너무도 잘 아는 우리로서는 성남의 눈물겨운 노력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지지난해 성남일화의 3연패가 있기까지 일화는 얼마나 성남의 위상을 끌어 올렸는가를 알고 있기에 그 뭉클함은 강도가 더해지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성남의 핵심 미드필더라고 할 김두현의 활약은 경기 내내 축구팬들의 눈을 뗄수 없이 만들었다.

물론 수원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미드필드 이관우는 전반 2분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이며 성남 수비진을 당혹케 했다.

3분 뒤에는 오른쪽 수비수를 무력화 시키며 골대를 향해 내달렸다.

이에 질세라 김두현은 전반 7분 위력적인 중거리 슛으로 수원의 골문을 향해 기습 슈팅을 했고 이어 흘러나온 볼을 잡아 몬따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어시스트하여 두 번째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드디어 후반 43분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에 승부가 갈렸다 박진섭이 패날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어시스트해 우성용의 머리에 맞으며 헤딩슛으로 연결되고 수원의 골문을 사정없이 두드린 것...

이로서 K리그 역대 5번째로 재인통산 100골을 기록했던 우승용은 이날 골로 정규리그 16호 골을 기록 자신의 K리그 무대 101번째 골로 팀의 승리를 장식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우성용은 성남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경우 시즌 MVP도 유력한 상황이다.

남은 한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성남은 2003년 이후 3년만에 통상 7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성남 화이팅을 다함께 외쳐보자.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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