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화재단,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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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11-30 15:34본문
무슨 일이든 간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하다는 비유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단어가 있다.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은 옛날에는 원래 기주의 남쪽 하양(河陽)의 북쪽에 있었다. 이 산밑에는 이미 나이 90이 가까운 우공(寓公)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디에 가려고 해도 언제나 가로막힌 이 산에 방해를 받았다.
하루는 가족회의를 열고,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어 왕래에 편하도록 하라고 제안했다. 우공의 늙은 부인만은 그것이 도저히 무리이고 또 불가능하다며 반대했으나 아들, 며느리가 찬성했기 때문에 곧 공사를 시작했다.
산을 허는 사람, 흙을 져다가 바다에 버리는 사람, 모두가 꾸준히 일했다. 이것을 본 지수라는 사람이 “그렇게 하여 일생동안 산을 허문다 해도 불과 얼마 헐지 못할 겁니다. 도저히 산을 옮기기란 어렵겠어요”라고 말하며 이름 그대로 우직하고 미련한 노인네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우공은 오히려 상대방을 가엽게 생각하여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있으니 그가 이 일을 계승할 것이고 그 아들이 죽으면 손자가 있고 그 손자의 아들이 또 있을게 아닌가 이와같이 대대손손 내려가면서 꾸준히 일을 계속 한다면 이 산을 옮겨 평지로 만들지 못한다는 법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
하늘에서 이말을 들은 천제(天帝)가 우공의 불요불굴한 꾸준한 노력과 성의를 가상히 여겨 힘센 신(伸)에게 명하여 그 산을 져다가 하나는 삭동(朔東)땅에 다른 하나는 옹남(擁南)땅에 옮겨 놓게했다.
이 우화는 열자(列子) 탕문편(湯聞篇)에 기록되어 있는데 중국의 모택동은 이것을 즐겨 인용하여 공산 혁명을 촉구한바 있다.
성남문화재단(상임이사 이종덕)임원진이 전직 퇴직 공무원으로 대부분 구성돼 있고 일반 직원들도 부서에 맞는 전문가가 없어 조직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남문화재단은 또 올 한해 공연수입이 재단 인건비 63억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재정자립도 20%대에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문화재단의 방만한 운영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성남문화재단은 올해 공연수입 29억원의 3배가 넘는 100억여원을 예술사업 명목으로 예산을 투자했으나 1,800석의 오페라 하우스, 기획공연 수입이 4억원대, 990석의 규모의 콘서트홀 기획공연 수입이 2억원대로 나타나 기획공연 재정자립도는 작년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단 행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도 기획공연중 청소년 관현악 페스티벌은 판매 좌석이 36석, 지중해층은 511석, 개막 갈라공연은 106석등 상당수 공연의 좌석 판매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적인 탄천페스티벌의 경우 매년 해외 벤치마킹등의 명목으로 해마다 9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해외연수 11건 중에는 상임이사 3회, 공연사업국장 2회로 해외연수 독점과 연수 실효성 마저 의문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단의 인사 부조화는 해묵은 논쟁을 넘어 자체적인 자정이 이미 불가능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재단 관계자는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년은 더 지나야 제기된 문제들이 정상화 될 것 이라며 문화예술 분양의 무형적 가치와 외부 호평을 거론하며 관객의 호응이 없는 작품에서까지 항변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의회 Y모의원은 백화점식 나열로 예산만 잡아먹는 탄천페스티벌은 문제라며 한재 예술감독인 축제추진단장은 애당초 예술감독으로는 적합할지 몰라도 단장으로서는 부적절 했다며 개인의 능력과 전문성에 맞는 보직배정을 지적했다.
위에 지적은 모두 맞는 말이다. 물론 일리도 있다. 그러나 문화재단에 대해 이제 만1년만에 성과면 에서의 부진을 지적 하는것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을 하루아침에 이뤄내려는 지적과 다를바 없다.
예술이 본래의 뿌리를 내리고 이것이 꽃이 피게 하려면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려는 우공이산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년은 너무 짧다.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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