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추미애 경기지사 럭비공 행보, 경기도민이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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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9-15 10:13본문

(발행인 칼럼) 추미애 경기지사 럭비공 행보, 경기도민이 직접 나섰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도정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취임 석 달 만에 재정 문제에서부터 복지예산, 관사 논란에 이어 중앙정치와의 충돌까지 불거지고 있다. 급기야 경기도민의 사퇴 요구 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은 게시 사흘 만인 14일 오후 6시 기준 1만1천205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요건을 충족하면서 경기도의 공식 답변 대상이 됐다.
청원인은 추 지사가 ‘재정 비상’을 선언하고 5천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을 문제 삼았다. 특히 공무원 인센티브 등을 삭감하면서 정작 자신은 보증금 12억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한 점을 지적하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물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긴축재정 자체가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다.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정에서 복지와 민생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장 필요한 생계이고,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는 절실한 지원이다. 행정의 칼날은 숫자만 보고 휘둘러서는 안 된다.
산후조리비 폐지 논란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정책을 추진하거나 폐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1천400만 경기도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라면 충분한 설명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먼저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추 지사의 ‘럭비공’ 같은 정치 행보다. 최근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서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에서조차 도지사의 발언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온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추미애 지사가 무엇을 목표로 이런 행보를 이어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경기도지사는 정치적 발언보다 도민의 삶을 먼저 살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다. 정치인으로서의 추미애와 행정가로서의 추미애는 달라야 한다. 중앙정치의 한복판에서 논쟁을 벌이는 것과 1천400만 경기도민의 살림을 책임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경기도는 정치 실험의 무대가 아니다. 경기도민 역시 실험실의 쥐가 아니다. 도지사의 한마디, 하나의 정책 결정이 수많은 도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이제는 정치적 선명성보다 행정의 안정성과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
취임 초기의 시행착오라고 하기에는 도민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 추미애 지사가 진정으로 정치인에서 행정가로의 변신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정치적 ‘럭비공’ 행보를 멈추고 1천400만 경기도민을 바라보는 도정으로 돌아와야 한다. 경기도민은 정치인의 실험 대상이 아니다. 도정은 말이 아니라 언제나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발행인 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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