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추미애, ‘추다르크’를 넘어 ‘추천무후’의 경지에 올랐나
경기도 행정은 실험실의 개구리가 아니다… 인사부터 정상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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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8-25 14:27본문

(발행인칼럼) 추미애, ‘추다르크’를 넘어 ‘추천무후’의 경지에 올랐나
경기도 행정은 실험실의 개구리가 아니다… 인사부터 정상화해야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민선 9기 첫 정기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당초 8~9월 예정이던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유사·중복사업 정비와 사업 재구조화, 조직개편이 먼저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부단체장과 실·국장 등 2~5급 간부 인사가 사실상 5개월 뒤로 밀렸고, 6급 이하 직원의 승진과 전보도 최소화된다.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조직을 효율화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조직개편을 이유로 행정의 지휘체계까지 장기간 멈춰 세우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행정인가라는 의문은 피하기 어렵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시·군 행정이다.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성남시를 비롯해 7곳에서 부단체장이 공석이다. 성남시는 전임 부시장이 지난 6월 말 퇴직했다. 인사 연기대로라면 부시장 공석이 무려 7개월간 이어지게 된다.
인구 90만 명, 재정규모 3조9천억 원이 넘는 성남시에서 부시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상황을 정상적인 행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부시장은 단순한 보좌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시정 전반을 조정하고 주요 현안을 챙기며 재난·안전 상황에서는 중요한 행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성남시가 재난·안전 대응체계 공백을 우려하며 경기도에 조속한 부시장 인사를 공식 건의한 이유다.
공직사회 내부의 반발도 거세다.
경기도청공무원노조는 지난 24일 경기도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부 인사를 미룬 채 실무진 인사만 하는 ‘반쪽 인사’가 업무 공백과 조직 혼란을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떠넘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지사는 과거 강단 있는 정치인으로 ‘추다르크’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지금 추미애 지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강단이 아니다. 1,400만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가로서의 판단과 책임이다.
필자는 이 대목에서 묻고 싶다.
추미애 지사는 이제 ‘추다르크’를 넘어 ‘추천무후(秋天無後)’의 경지에 오른 것인가.
‘눈에 뵈는 것이 없다’는 뜻의 풍자적 표현처럼, 조직개편이라는 명분만 앞세워 공직사회와 시·군의 우려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경기도 행정은 실험실의 개구리가 아니다.
1,400만 도민의 삶과 직결된 행정을 조직개편이라는 이름으로 장기간 멈춰 세워서는 안 된다. 공무원 역시 인사 실험의 대상이 아니며, 시·군의 행정공백 역시 감수해야 할 비용이 아니다.
더욱이 추미애 지사는 이제 감시와 견제를 하는 야당 정치인이 아니다. 경기도의 행정을 책임지고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경기도지사다. 재정위기 일수록 오히려 책임 있는 지휘체계가 필요하다.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추진하되, 인사는 정상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특히 성남시를 비롯해 부단체장이 공석인 시·군부터 우선 인사를 단행해 행정의 지휘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인사권은 도지사의 권한이다. 그러나 그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도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적 실험이 아니다. 흔들림 없이 작동하는 안정적인 행정이다.
추미애 지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공직사회에 ‘인내와 협조’를 요구하는 말이 아니다.
행정을 정상화하는 결단이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정상적인 인사발령을 내야 한다.
(발행인 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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