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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중이 묻는다, “시선은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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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4-28 20: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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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중이 묻는다, “시선은 누구의 것인가”



장폴 사르트르는 희곡 『닫힌 방』에서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인간이 타인의 ‘시선’ 속에서 규정되고 구속된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결국 “누가 누구를 바라보는가”, 그 시선의 방향과 구조가 곧 권력의 문제다.


과거 정치에서 시선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직렬식 구조’였다. 권력자와 정당이 후보를 선택하면, 유권자는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공천은 권력의 정점이었고, 공천권자는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유권자’로 통했다. 정치의 실질적 권한이 유권자가 아닌 공천권자에게 있다는 냉소가 가능했던 배경이다.


그러나 지금, 이 구조는 ‘병렬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SNS와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은 시선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더 이상 소수가 다수를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수의 시선이 권력을 규정한다. 정치인이 대중을 바라보던 시대에서, 대중이 정치인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시대로 전환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과거에는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지금처럼 공개적이고 집단적인 양상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천 탈락자들이 연대하고, 여론과 온라인 공간을 통해 조직적으로 대응하며 공천 결과에 도전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그 파장은 지역 정치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유권자 여론과 온라인 반응이 공천의 정당성을 흔들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이후에도 후보 교체 요구가 이어진다. 나아가 공천 탈락자가 오히려 동정 여론을 얻으며 정치적 존재감을 확대하는 역설적 장면도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혼란이나 잡음이 아니다. 권력 이동의 신호다. 이제 공천권자는 더 이상 절대적 존재가 아니다. 공천은 출발선일 뿐, 당선의 보증서가 아니다. 유권자의 시선,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형성되는 집단적 판단이 최종 승부를 가른다. 권력은 더 이상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승인받아야 하는 것’으로 변했다.


물론 대중의 시선이 언제나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SNS 여론은 감정적이고 단편적이며 쉽게 쏠리는 한계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시선은 정치가 외면할 수 없는 결정적 변수다. 정치인은 조직만으로도, 여론만으로도 생존할 수 없는 복합적 환경 속에 놓여 있다.


1968년 5월 프랑스 시위 당시 사르트르는 청년들에게 정치 참여를 독려했고, 샤를 드골 대통령은 그에 대한 체포 요구에 “그도 프랑스인이다”라며 제동을 걸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권력조차도 시대의 시선을 완전히 거스를 수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처럼 오늘날 공천권자가 열린 인식과 시대 감각을 갖추지 못한다면, 이는 60여 년 전보다도 뒤처진 정치 의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제 공천자가 곧 승자라는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정치의 본질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은 더 이상 임명되지 않는다. ‘지켜보는 다수’에 의해 끊임없이 시험받고, 때로는 거부된다. 시선은 여전히 권력이다. 그러나 그 시선의 주인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언제든, 누구에게든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존 정치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발행인 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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