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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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6-28 10:12 댓글 0본문
[사설]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바란다
지난 4월 초 런던 G20 정상회의 오찬 자리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악수하며 “세상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정치인은 내가 아니다. 그 타이틀은 브라질 대통령에게 가야 한다.” 이어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다. 최근 브라질 여론조사에서 룰라의 지지율은 81%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지지율은 역대 브라질 대통령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룰라는 당선이 확정된 후 마치 메시아를 맞은듯이 환호하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노조 지도자 룰라는 노동자들만 대변했지만, 대통령 룰라는 1억8000만 브라질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한다”라고 외쳤다.
7월 1일 목요일 성남시 아트센터에서는 제5대 민선시장으로 당선된 이재명 성남시장 취임식이 열린다. 6.2지방선거에서 황준기 (한)성남시장 후보를 8%차이로 누루고 당선된 그는 참으로 인간승리라고 할수있는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1964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76년에 성남으로 이주하여 가난 때문에 정규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어린노동자 생활을 하는 동안 공장에서 산재를 당하여 6급 장애진단을 받고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는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합격했고 중앙대 법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패스하였으나 판검사 임용을 거부하고 변호사 길을 택해 인권변호사로 활동한다.
그리고 2006년 열린우리당 성남시장 후보로 처음 출마하였으나 (한)이대엽 시장에게 패배하고 다시 2008년 총선에 분당(갑)국회의원을 출마한다. 분당에서 30%에 가까운 높은 지지를 얻은 그는 정치인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하였으나 또 다시 (한)고흥길 후보에게 패배하였다.
그런 그가 정치인으로서 삼수만에 성공하여 제5대 민선성남시장으로서 취임식을 갖는 것이다.
6.2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당선자는 제5대 성남시장 인수위원회 명칭을 ‘시민이 행복한 성남 기획위원회(시민행복위원회)’로 정했다.
자칭 시민행복위원회는 민노 출신 김미희 위원장을 비롯한 37명 위원과 호남향우회장 백재기 자문위원장을 비롯한 37명 자문위원으로 총 74명, 적잖은 규모로 만들어졌다.
위원회 측은 인선기준으로 통합의 정신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인사들로 전문성과 실무역량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발표했지만 지역언론에서는 야권단일화에 따른 성향별 민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특정향우회, 선거 핵심요원 등으로 배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눠먹기 인선’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잇따랐다.
또 대부분이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민노당원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6.2지방선거에서 도·시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점령군처럼 인수위를 이끌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재야에서 시민운동만 해오던 인물들이 대부분이어서 행정표현이 다소 서툴렀다고 이해해주고 싶다.
문제는 7월 1일 이후부터 보여 줄 이재명 성남시장의 행정능력과 방향이다.
그의 자서전 제목처럼 고난을 통해 희망을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100만 도시의 수장으로서 엄청난 중압감이 없다면 거짓말 일것이다. 앞으로 시정의 우선순위와 방향을 놓고 수없이 고민 할것이다. 의회 또한 만만치는 않을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바란다.
이시장의 지난 시절은 시민운동가로서 친 서민 정체성을 갖고 본인의 역량을 확대해 온 세월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성남시의 수장으로서 모든 시민들을 위한 실용주의 정책을 펼쳐서 브라질의 룰라 못지 않은 정치지도자가 되기를 진정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념에 구애되지 않는 실용주의 노선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실한 리더십만이 시민 신뢰를 이끌어낼 비결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할것이다.
룰라의 외침을 이해하고 분명 동의한다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지지율 80%의 성남시장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