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보건소 ‘국경 초월한 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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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3-02 10:03본문
분당구보건소 ‘국경 초월한 인술’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사업 전개
성남시 분당구보건소가 말이 통하지 않아 약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의료사업을 8년째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분당구보건소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보건소 내 위치한 외국인근로자무료진료소(이하 진료소)에서 성남시와 경기도 일원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나선다.
무료진료가 있는 날은 피부색도 다르고 중국어, 필리핀어, 몽골어 등 쓰는 말도 제각각인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들이 수십명씩 몰려들어 보건소 로비를 비롯한 진료소 앞 대기실을 가득 메운다.
진료소의 자원 봉사자들은 이들의 진료를 위해 항생제, 진통제, 소화제 등 의약품과 자외선 소독기, 수동 약포장기, 시럽약병 등 물품을 준비하느라 휴일을 반납한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안과, 통증클리닉 등 진료소의 11개 과목 의사들 또한 이날만큼은 국경을 초월한 인술을 펼친다.
진료소는 지난 2002년부터 일반 의료기관에서 의료보험 수혜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무료 진료 활동을 전개, 최근까지 1만9천345명의 외국인들을 육체적·정신적으로 보듬어 안았다.
무릎이 아파서 2년째 진료소를 정기적으로 찾고 있는 조선족 김00씨는 “일반 병원에 가면 혈액검사를 하는 데 절차가 복잡하고 약값도 많이 들지만 진료소 덕분에 건강하게 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통증클리닉을 찾아왔다는 필리핀인 라00씨도 “이곳이 아니었으면 치료도 받지 못하고 괴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구보건소 관계자는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제도권 밖의 사람들은 아스피린 한 알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무료진료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구보건소는 지난 2월 21일 ‘외국인근로자무료진료 8주년’을 맞아 진료에 앞서 푸른초장악단 밴드연주, 봉사자 장기자랑 등 외국인과 함께하는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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