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공원 ‘위락시설’ 개발, 시의회와 마찰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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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9-03-16 18:29본문
율동공원 ‘위락시설’ 개발, 시의회와 마찰예상
성남시의회, 70억짜리 눈썰매장은 “시대 뒤떨어진 한심한 발상”
성남시가 세계적인 불황속에도 70억을 들여 율동공원에 사계절 눈썰매장을 조성하기로 해 시의회와 마찰이 예상된다.
성남시는 오는 3월 말에 열리는 성남시의회 제160회 임시회에 추경 예산안에 70억원을 상정해 분당 율동공원에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어린이,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계절 눈썰매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남시는 도심근거리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시설의 설치로 도시이미지 위상을 제고하고 공원 이용이 적은 혹한기(12~3월) 및 혹서기(7~8월)에 공원이용객 증가로 주변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눈썰매장 설치공사 계획에 따르면 토지보상비 7억원을 비롯해 사계절 썰매장 슬로프 20억원, 물놀이장 15억원, 토목 조경시설 10억원, 기타 편의시설 15억원, 기본실시설계비 25억원 등 총 7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성남시 의원들와 시민단체들은 율동 자연공원 위락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관련 사업의 철회와 예산의 삭감을 주장하고 나섰다.
율동자연공원은 분당 시민들이 자연속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유일한 천혜공원으로서 시민편의와 삶의 질 향상을 빌미로 위락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율동공원은 산책, 운동, 번지점프 외에는 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썰매장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기존의 경작지를 활용하는 것이어서 환경을 파괴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락시설 개발논쟁의 중심인 분당구 율동공원은 263만7천316㎡ 규모로 1999년 8월 30일 개원했으며, 호수와 잔디밭, 사계절 꽃동산, 45m높이의 번지점프대, 배드민턴장 등을 갖추어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난 민선2기 때에도 미니랜드 조성사업을 계획했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포기한 바 있고 최근에는 국제영상산업단지 조성, 장금이랜드, 야외음악분수대 및 수상무대 설치 등 율동공원의 개발을 놓고 시의회 및 시민단체들과 마찰을 계속 빚어왔다.
한편, 율동공원 눈썰매장 예산상정 소식을 접한 분당구 모시의원은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소리다. 분당구청 잔디광장에도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잔디가 훼손되는등 시민들이 편의보다는 불평의 소리가 많았다”며 눈썰매장 설치예산이 올라오면 전액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원구의 모시의원도 “어려운 경제환경속에서 비상경제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공무원들의 인건비 까지 절감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등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70억원의 세금을 들여서 눈설매장을 만드는게 이해가 안간다”며 “한마디로 발상 자체가 한심스럽다”고 비아냥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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