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회째를 맞이한 지난 5일 어린이날. 각 가정에선 그동안 아이들이 원하던 장난감, 휴대폰 등을 전달하고 이어 바쁜 일상에 제대로 한번 못놀아준 아버지와 어머니의 몫을 다한다는 마음에 이른 아침부터 장만한 김밥 등을 꾸려 놀이동산으로 향했다.
일부에선 매년 반복되는 교통체증에 식상한 나머지 가까운 근교나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는데 성남에선 각 공원마다 특색있는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했다.
또한, 서현문고는 중앙공원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백일장을 마련했고 기독교측에선 중앙공원, 탄천운동장 등에서 자체적인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하기도.
▲율동공원
율동공원내 호수 가운데 설치된 분수대에서 뿜어내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배경으로 오리가족들이 한가로이 자맥질을 하고 겨우내 새싹을 틔워온 나무와 풀 등 푸른 녹음 사이로 오랜만에 인파로 가득찼다.
한손에는 먹거리와 돗자리, 또 한손에는 어린이의 손을 함께 들어오는 가족들. 아이들은 저마다 알록달록 색색옷 사이로는 율동공원내 번지점프에서 떨어지는, 또 이를 지켜보는 구경군들의 함성이 계절의 여왕 5월을 더욱 싱그럽게 하는 등 생기가 가득했다.
오전 10시경. 신구대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강강수월래, 풍물 길놀이 등 전통놀이로 ‘2006 성남 어린이날 큰잔치’ 막을 올리고 이대엽 시장과 이수영 의장, 홍정숙 교육장을 비롯해 각 구청장 및 보육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 성남시 어린이날의 출발을 알렸는데 내일의 보배인 어린이들이 행복하고 슬기롭고 튼튼하게 자라주길 기대했다.
중앙무대에서 인형극 합기도 시범 공연, 3대 이상의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노래 및 장기자랑 프로그램 등이 펼쳐졌으며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주어졌다.
또한,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20여 부스가 마련됐는데 싱싱카 퍼레이드, 나는야 슛돌이 등 놀이마당 및 체험마당은 물론, 풍선로켓 날리기, 잠망경 만들기 등 과학놀이 마당이 선보였으며 가난했던 시절, 즐겨먹던 ‘뽑기’만들기 코너엔 어른들의 눈길을 끌기도.
이외에도, 동방사회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와 아동학대예방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보육정보센터가 부스에 참여, ‘어린이에 대한 관심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껴안아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홍보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제84회 어린이날은 여느 때와 달리 신구대, 보건대 등 유아 및 아동 관련 관내 모든 대학이 참여, 행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함은 물론, 다국적 아동 등 어린이의 올바른 성장 등 가정의 화목과 사회구성원으로써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근 개막식을 가진 성남문화재단 책테마파크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잔치가 준비됐다. 하늘 책 야외공연장에서는 극단 현장이 살맛나는 장터 만들기에 나선 장돌뱅이들의 세상을 타령으로 연출한 민요판굿 ‘얼레리 꼴레리’를 공연했으며 실내에선 전화예약을 통해 선발된 15팀의 가족이 아빠와 아이가 함께 책모양의 케익 만들기에 나서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중앙공원
중앙공원 황새울광장에선 환경지도자협의회가 주관이 되어 어린이들이 자연을 쉽게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놀이와 자연물로 만들기 등을 선보였다. 더듬이 놀이는 나무사이를 끈으로 연결, 안대를 낀 어린이나 어른이 줄에 의지해 방향을 잡고 목표물에 돌아오는 놀이.
관계자는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더 많은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놀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친근감을 배가 시키면서 나아가 담력과 용기를 북돋우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주목 등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자연 목걸이를 만들고 꽃을 말려 방향제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향기를 찾아서 등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놀이를 선보였다.
한편, 남한산성 유원지에선 봉산탈춤의 시범공연과 해설, 체험이 함께 어우러진 ‘탈춤아 놀자’가, 희망대 공원에서는 어린이 연극제를, 양지근린공원에선 성남지역아동센터공부방연합회의 주관으로 카프라우드 모형, 한지접시 만들기, 굴렁쇠 굴리기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 최영록 기자
사진설명=율동공원내 책테마파크 하늘책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민요판굿 '얼레리 꼴레리' 공연 모습과 제84회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2006 성남 어린이날 큰잔치’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커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