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설음, 아는 사람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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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6-08-21 17:56본문
태평1동 소재 한백중국어학당에서 2기 성인반 개강식을 축하하고 있는 학생들.
“我 叫니 000, 나는 000입니다.”
배움의 설음, 아는 사람만 알지~
한백장학회, 무료 중국어 강좌...중국서 43년 교편잡은 이형수 교장 직강
성남시 수정구 태평1동 수정경찰서 앞 골목에 자리잡은 한백중국어학당. 이곳에선 한백장학회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장년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중국어 강습을 시작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기 중국어학당에는 성인반 20여명, 초급반은 26명의 학생이 신청했는데 초급수준의 중국어를 가르쳐 나갈 예정이다. 성인반은 지난 16일 개학식을 가졌고 초급반은 17일부터 중국어 초급 강의를 시작했다.
중국 요령성 환흰현에서 43년간 교편을 잡았던 이형수 어학당 교장이 직접 강의를 맡아 지도해 나갈 예정인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강의를 할 수 없을 땐, 1기 학생들 중 중국어 실력이 뛰어난 4명이 강사로 나서게 된다.
이형수 어학당 교장은 “1기 학생들을 가르키면서 한국 학생들을 살펴볼 때, 쓰기는 아직 보완해 나가야 하지만 발음은 현지 중국인들보다 좋다면서 일상 회화의 기본을 발음중심으로 가르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의를 한번 빠지게 되면 따라오기 힘이 드므로 꼭 출석해 예습과 함께 복습도 권했다.
작년 10월 강좌를 듣기 시작한 김춘례(64세)씨. 이형수 어학당 교장으로부터 발음이 좋다고 연신 칭찬이 자자하다.
그런 그도 실패한 경험이 있단다. 그는 “과거 회사를 다니면서 중국어를 약간 배운 적이 있는데 적응하기 힘들어 당시는 참관하는 수준이었다면서 그러나 여기서 배우면서 가족같은 분위기에 재미도 있고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칭찬도 받고 이젠 강사로 나서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형수 교장은 조태동 한백장학회 회장의 끈질긴 노력 끝에 한국에 들어온 케이스. 그들의 만남은 지난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백장학회 조태동 회장이 로타리 활동하면서 우연치 않게 중국을 방문, 현지 안내인의 소개로 환흰현을 알게 되고 이 교장과 첫 만남을 가졌다는 것. 이후, 꾸준히 중국을 넘나들며 환흰현 조선족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조선족노인정 등을 도우면서 끈끈한 정을 쌓아 나가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이런 과정에서 조태동 회장의 소개로 이형수 교장의 자녀가 결혼하면서 부모자격으로 한국에 올 수 있었으나 생활이 문제. 어학당을 통해 생활비 일부를 조금 지원할 뿐 생활전반에 걸쳐 완전한 지원할 수 없는 것이 조 회장의 형편. 그래서 못내 미안하단다.
그래도 위안 거리가 있다. 어려운 와중에서도 장학금을 지원한 환흰현 조선족 학생들 중 북경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올 9월부터 2년간 서울대학교 석사 과정에 들어가는 박영 학생 소식을 들으면 언제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조 회장이 이끄는 한백장학회는 현재 환흰현에 있는 조선족외에도 지역에서 불우한 환경에 공부할 수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대학생 2명을 비롯해, 고등학생 12명, 중학생 6명, 장애인 2명 등 총 22명에 이른다.
“내가 배웠으면 아마 장학 사업을 안했을 거야. 못 배운 설움은 아는 사람만이 그 설움을 알지”
배움에 늘 목말랐던 조태동 한백장학회 회장. 그가 지난 30여년동안 교육봉사를 하면서 장학금을 지원한 학생은 214명에 이른다.
한편, 한백중국어학당 성인반은 매주 월·수요일, 초급반은 화·목요일 각 2시간씩 배정되어 있다. / 최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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