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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표시조 '삼족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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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6-10-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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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미(단국대)강사가 '주작기와 일기를 통해 본 일상문의 변천'에 대한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성남 대표시조 '삼족오'로

성남문화원, 연산군 이곤 묘비 학술회의에서 제기

“성남의 대표적인 시조를 까치가 아닌 삼족오로 함으로써 정체성과 지역 문화 발전을 이어 가고자 합니다”


7468.jpg지난 14일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성남문화원과 향토문화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삼족오와 성남문화’란 주제의 제11회 학술회의에서 한춘섭 문화원장은 “삼족오는 한민족의 상징으로 그 위상과 가치를 선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환일(향토문화연구소)소장도 “삼족오 문양는 동이족인 고조선의 후예들이 살던 지역에서 출현하고 있는데 이는 한민족의 사상과 문화와 관련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성남 판교개발당시 발견되어 성남시 향토유적 6호로 지정된 연산군 묘비는 조선시대 삼족오가 있는 비두 중 가장 빠른 조성 연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삼족오는 동이족이 새와 태양을 토템으로 하고 있는데 연유한다면서 묘비의 수평선 위의 운문은 일출을 상징하는 동방의 나라 ‘조선’을 뜻하고 있는 연산군 이곤의 묘비는 이런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위상과 가치가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흥식(한국학중앙연구원)교수는 “삼족오는 동북아시아의 상고에 널리 퍼져 전하던 일조(日鳥)의 신화에서 기원하였는데 일오는 해에 산다는 까마귀이고 해는 달과 함께 가장 큰 양의 대표로 이는 곧 태양으로 삼족오는 태양의 사자로서 길조로 여겨졌다”고 밝혔다.


특히, 고구려는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태양 신화를 섬기며 삼족오를 고분 벽화에 조성하여 남긴 대표국가로, 내세에 다시 하늘로 돌아가려는 염원을 나타내는 등 가장 뚜렷하게 족적을 남기고 있다.


이렇듯, “삼족오는 일월지천(日月之天)을 상징하는 시조와 국가의 위상을 상징했는데 불교와 유학이 성행하면서 점차 약화됐으나 조선 옥좌의 배경, 비석을 장식한 일월도나 복식에 사용되어 후세에 내려오고 있다면서 이의 의미를 고양하는 것은 거국적인 의미가 크다”고 허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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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학술회의에선 이형구(선문대 역사학)교수는 발해 연안 조류 숭배 사상과 관련한 ‘고구려 고분 벽화에 보이는 삼족오 신앙’과 김주미(단국대)강사의 주작기(朱雀旗)와 일기(日旗)를 통해 본 일상문(日象文)의 변천에 대한 주제 발표도 이어갔다.


이에 앞서, 서예대회와 판교 청송 백일장이 개최됐는데 서예대회는 한글과 한문, 문인화, 전각 등을, 백일장은 동시, 자유시, 시조시의 운문부와 편지, 일기, 기행문의 산문부로 나눠 치러졌다.


연성군 이곤의 묘비는 비두와 비신이 함께 조간된 통 비석으로 비두의 전면에 구름무늬와 수평선의 파도무늬를 넣고 바다가 보이는 일출광경을, 또 태양안에는 삼족오가 조각되어 있다.


연성군 이곤은 조선초기 문신으로 호는 녹창이며 중종반정 때 정국공신으로 4등에 녹훈되어 연성군에 봉해 졌는데 첨지중추부사, 밀양부사 등을 지냈으며 관압사로 명나라를 다녀오기도 했다. / 최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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