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서고 야구부 '흔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07-09-17 18:24본문
성남서고 야구부 '흔들'
감독 사퇴 따른 유망주 전학설 및 해체설까지
지역야구인, 학교와 동문, 성남시 등 나서야
성남서고 야구부가 흔들리고 있다. 학교와 동문회 등으로부터 ‘좀 더 두고 보자’는 식의 관망 속에 야구부 해체설이 떠돌아다니는데 반해 야구를 진정 사랑하는 몇몇 사람들의 애달픈 우려와 걱정만이 있을 뿐이다.
17일 성남서고와 성남시, 야구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서고 야구부의 H모 감독이 사표를 제출, 모교인 서울의 S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서고 유망주 7명도 함께 데리고 간다는 소문이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지역 민심이 흉흉한 상태에 있다.
상황이 이같이 흐르자 야구인들은 학교와 교육청 등을 포함한 교육계와 학교 동창회, 그리고 유망선수를 발굴,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엘리트 체육의 메카인 성남시체육회와 야구협회는 무얼 하고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H감독의 모교로의 이적인데 이후, 4~7명의 서고 야구선수가 전학을 갈 예정이란 말이 함께 돌면서 그동안 야구계가 안고 있던 문제점들이 지역 야구인과 네트즌 사이에서 복마전처럼 쏟아지고 있다.
땅볼이란 ID의 네티즌은 “좋은 지도자가 많은데 지도자 한명 때문에 팀을 해체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으며 1이란 ID의 네티즌은 “야구부를 운영하는 학교와 동문회가 의지를 갖고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동요를 막아야 한다”는 등의 지적을 하고 있다.
지역의 야구인도 “서울로 스카우트 설에 오르내리는 서고 유망주 선수들은 희망대초교와 성일중학교 등을 거치면서 소년체전 우승을 거둔 멤버들인데 이런 선수들이 감독과 함께 떠나면 서고 야구부는 어떻게 경기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외에도, 선수들이 전학 할 경우, 1년간 게임을 못 뛰게 되는데 따른 불이익 등 선수들의 앞날과 야구부 해체에 따른 걱정과 우려, 그리고 대안 제시도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학교와 동문회 측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먼저 동문회측은 상임이사회를 열어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동문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으나 관망하는 수준.
학교측은 H감독의 사직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학교의 어려운 재정 상태를 볼 때, 럭비부와 야구부 등 2개의 운동부를 끌고 가기에는 역부족이므로 차후, 어떻게 됐든지 1개 운동부는 해체되어야 하는데 야구부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준형 교장은 “학교 외부에서 감독 사퇴와 관련, 선수들이 이동하는 것이 확정된 것 마냥 비춰지고 있는데 이같은 문제는 교장 혼자 결정해야 할 사항이 아니고 학부모, 동문, 야구협회 등과 함께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언제고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란 점에서는 이의가 없었다.
그러면서, 조 교장은 “인문계 공립학교에서 대학 입시가 가장 중요한데 2개의 운동부를 운영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전제, “럭비부도 선수 수급이 안돼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하고 야구부에 들어오는 선수들도 점차 턱없이 모자라 타 학교에서 수급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구부 운영에는 막대한 예산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지자체나 동문 등의 지원없이 학부모 부담으로만 살림을 꾸려가기에는 벅차다”면서 “럭비와 야구부 중 하나는 정리를 고민 중인데 운동부가 없는 학교로 옮겨 주는 등의 터전 마련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1일자로 모교인 서울 S고등학교로 인사 발령을 받은 H 감독은 “8년동안 서고 야구부를 이끌어 왔는데 마지막에 좋지 않은 인상을 받게 되어 마음이 씁씁하다”면서 선수들의 전학은 학부모들과 협의해야지 자신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H 감독은 “S고등학교의 선수층은 현재 40여명이 넘는데 서고 선수들을 데리고 온다고 해도 꼭 주전으로 뛸 수 있어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사정이 이러한데 구태여 무리를 해 선수로 데려올 생각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성남에서 일고 있는 것은 소문 그 자체라고 일축했다.
한편, 성남엔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2곳 등 총 8개의 학교 야구단이 운영되고 있는데 희망대초교와 수진초교는 성일중으로, 대일초교와 서당초교는 매송중으로 진학하는 것이 관례처럼 지켜왔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의 균열로 인해 선수 수급 등 전체적인 문제로 야기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 체육회는 각 학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상조사에 돌입했다. / 최영록 기자
cyr5694@hanafos.com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