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재정위기, 12개 직장운동부 퇴출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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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12-10 16:13본문
성남시 재정위기, 12개 직장운동부 퇴출 불러
15개 종목 중, 하키·펜싱·육상 3종목만 ‘예산 편성’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뒤 재정위기를 이유로 직장운동부 15개 종목 중 무려 12개를 무더기로 퇴출 시키기로 결정해 체육인들의 집단반발을 사고있다.
지난 8일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한성심)는 전날 새벽3시까지 토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날 송영건 부시장이 출석한 가운데 예산심의를 속개하였지만 시원스런 답을 듣지못했다.
이날 정용한 시의원은 퇴출 선수 부인의 편지를 눈물을 글썽이며 읽어주고 “직장운동부 소속 선수들은 그 동안 가슴에 성남시 상징 마크를 달고 눈물과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었다”며 “시의 명예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부심, 돈보다는 명예, 지역을 위해 그 동안 흘린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시 집행부에서는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봤냐?”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송 부시장은 “시에서도 진지하게 검토해서 결정을 내린 것이니 만큼 의원들의 양해를 당부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의원들은 재차 “15개 직장 운동부 가운데 언급된 3개 종목은 예산을 늘리는 반면 12개 종목을 퇴출시키는것은 이중적인 잣대”라며 다시한번 재고해 줄것을 주문하였지만 시 집행부는 “잠정적이지만 하키는 시의 상징이고 육상은 기본종목이며 펜싱은 시가 투자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답변해 사실상 12개 종목 퇴출이 결정된것을 암시했다.
이어 시 집행부는 “퇴출 종목을 결정하기 위해 성적과 심층분석을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최근 3년간 수상경력과 국내·외(경기결과) 심층분석 등을 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언급된 3개 종목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이에 대해 한성심 위원장도 “추경에 몇 종목이라도 일부를 반영해 달라는 것인데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부시장이 그 정도 답변밖에 하지 못하느냐”며 “체육인들의 분노를 어떻게 감당 할 것이냐, 체육인들이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자기 일터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 체육인들이 그 동안 시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몇 종목이라도 확약을 해 달라는 것”이라며 다시한번 재고해줄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시 집행부의 직장운동부 일부 종목에 대한 예산 편성에 대한 확답이 없자, 정용한 의원은 직장운동부 해체에 따른 성남시 체육회 사무국 운영비, 경기도체육대회 및 도 단위 이상 대회 출전 입상지원비, 도민체전 및 성남시 대표 우수선수 육성지원비 등에 대한 예산의 삭감을 주장하자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렇게 시의원들과 시 집행부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비공개 조율까지 하였지만 결국 조율이 되지 않아 한성심 위원장을 제외한 정용한, 김순례, 박영일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상임위를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만이 참석해 표결을 한 결과 정용한 의원이 제안한 삭감안을 4:1로 부결시키고, 시 집행부가 상정한 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한편 이런 소식을 접한 체육인들은 집단으로 이재명 시장과 면담을 가졌지만 성남시 재정위기를 이유로 어쩔수없다며 양해를 구한다는 답변만 들은것으로 알려져 향후 퇴출종목 체육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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