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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아이러니한 성남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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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8-08-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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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아이러니한 성남시의회

임명동의안 기준없이... 한심한 갈지(之)자 걸음

얼마전 일이다. 성남시 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에 김모 전 성남시 국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모 당 간부 시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에는 성남시의회가 동의를 해줄것 같냐?” 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전체 분위기가 좋다며 다른 당도 분위기는 괜찮다.” 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전에 한모 후보는 두 번이나 부결됐는데 이분은 통과해 줄만 한 특별한 사유가 생겼냐?”고 물었더니 “그 시의원은 거꾸로 특별한 문제는 없는것 같다. 왜 묻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필자는 “똑같은 퇴직공직자로써 앞전에 한모후보는 문체 분야 국장 까지 지냈는데도 부결하고 김모후보는 문체쪽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데도 통과한다것이 이상하지 않냐? 시의원들이 생각하는 임명동의안의 기준이 뭐냐?”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그 시의원은 잠시 뜸을 들인뒤에 하는말이 “돌이켜 보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하고 대답했다. 아마 본인도 겸연 쩍었던 모양이다.

그 시의원이 말한 “아이러니(irony)”의 사전적 의미는 ‘모순’, ‘역설’, ‘이율배반’으로 순화. 또는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나 부조화” 이런 뜻이다. 그 시의원도 아마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끼며 하는 말 이었을 것이다.

그런 아이러니한 일이 26일에 열렸던 제156회 성남시의회 임시회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단한명도 반대한 시의원이 없는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이다. 앞전 한모후보 동의안 에서는 두 번씩이나 표결에 부치고도 부결된 임명동의안이 문체분야에는 경험이 전무한 김모후보에게는 시의원 전원이 찬성한 것이다.

필자가 앞전 한모씨의 부결된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보니 민주당의 지모 의원은 “경상도 출신의 시장 비서실장 역임자인 시장 최 측근 퇴직공무원을 시출연기관인 청소년육성재단의 상임이사로 선임을 하는 것은 거의 철면피 수준”이라며 “낙하산 인사도 이런식의 낙하산 인사는 본 적이 없고 청소년육성재단을 아예 퇴직공무원 육성재단이라고 명명을 해도 좋을 정도”라고 폄하했다.

그 당시의 한나라당 장모 대표도 “특별위원회의 상설화를 통한 시정감시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시 출연 산하기관 조직 및 인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서라도 문제점을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노당은 성남시장의 낙하산 인사를 규탄하면서 피켓시위까지 했다. 청소년 관련 시민단체들도 “공무원이면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이 아니고 공무원 중에서도 청소년육성과 복지에 대한 경험과 소양, 정책추진 능력과 역량이 있으며 그 선출과정이 공정한 경쟁과 심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하면 설사 퇴직공무원이라 할지라도 이에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성명서를 시의회에 전달 했었다.

그렇게 앞장서서 퇴직공무원의 낙하산인사를 극구 반대하던 성남시의회가 단한명의 반대도 없이 156회 임시회에서 만장일치로 김모 후보를 청소년육성재단의 상임이사로 동의해 준것이다.

아이러니(irony)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에이로네이아(eironeia:위장)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무지(無知)를 가장하고 논적(論敵)에 접근, 지자(知者)로 자부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질문하여 상대방 입장의 내적 모순을 폭로하고, 그 무지를 자각하게 하는 문답법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아이러니한 사람들에게 매년 4,776만원씩 혈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다. <청백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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