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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결혼식, 축하해야할 일이지만...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 2006.08.08 18:12 |

결혼식, 축하해야할 일이지만...

지난달 안산시 건설과에 근무하는 이모계장의 집들이 기사가 중앙지에 실렸었다.

내용인즉 이모 계장이 이 지역 건설업자들에게 본인의 집들이 에 참석해 축하해달라고 휴대전화로 일일이 메시지를 보냈다. ‘알림 건설과 ××× 집들이 합니다. 7월14일 오후 6시30분 D아파트 000동 000호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도청 감사관실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전격적으로 현장 조사를 하였다. 이날 집들이에서 만난 한 건설업자는 “정말 해도 너무 한다. 집들이한다고 연락이오면 축하할 일이지만 빈손으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 또 업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바쁘고 어려워도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내용이다.

좋은 일에 축하해 주는 것은 당연하나 그 축하도 우월적 직위를 가진 사람이 참석해 축하해달라고 말하면 그것을 받는 사람은 압력으로 생각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이수영 성남시의장의 자식 결혼식을 두고 지역사회에 여러 소리가 들린다. 의장이 개인적인 친분관계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성남시 사무관급 이상 공직자들에게 청첩장을 모두 발송했다는 것이다.

또 자발적으로 나선 공직자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의장 자식 결혼식에 성남시 공무원인 성남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동원되어 축의금을 받고 식권을 나눠주는 모습은 가히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은 의원들이 그 직을 수행함에 있어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이 때문이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지역구 한 주민은 “선거때 잠깐 인사를 했을 뿐인데 잊지 않고 보내 준 건 고맙다며 아마도 성남시에서 조금이라도 활동하는 사람이면 모두가 청첩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남시의회 의장직에 오른 것이 꼭 자식결혼식 치루기 위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자식결혼 첩청장을 줄 곳과 안 줄 곳을 구별하지 않고 무작위로 발송 한 것은 주민들로부터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상 5일 치러진 이수영 의장의 자녀 결혼식은 인산인해 그 자체였다. 온통 축하 화환으로 둘러싸인 6층 결혼식장에 올라가기 위해선 엘리베이터를 몇 번이나 기다려야 했고 마련된 식사(부폐)를 먹기 위해선 서서 자리가 나기를 서성대야 하는 등 축하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 하객은 “많은 결혼식장을 다녀봤지만 음식을 서서 먹기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

이수영 의장은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중장비를 임대할 수 있도록 성금을 전달하고 최근엔 성남의 젖줄인 탄천 정화 활동에도 앞장서온 훌륭한 의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허전하고 찜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전 분당구 모처에서 있었던 최모 전부시장 여식 결혼식때 보았던 청첩장 밑에 쓰여진 이 작은 문구 때문인 것 같다.

"화환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 보내준 축의금은 귀하의 명의로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 됩니다”

/ 최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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