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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공직자와 오십보 백보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 2006.07.25 14:07 |

전국시대에 양(梁)의 혜왕(惠王)은 자기나라의 부강을 위해서는 백성의 수를 늘려야만 한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혜왕은 난민 구제정책을 쓴다든지 선정을 베풀면 다른 나라의 백성들이 대량 유입되어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그 만큼 자기나라가 강대해 지리라고 계산한 것이다.

몇 년 동안 그런 정책을 써 보았지만 이웃 나라에 백성의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도 않거니와 자기 나라의 인구도 증가 되지 않았다.

이것이 무슨 이유인지 혜왕은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바로 그런 때에 맹자(孟子)가 양나라에 왔음으로 혜왕은 맹자를 초청하여 극진히 대접하며 자기의 의문을 이 유명한 현자에게 물었다.

맹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대왕께서는 전쟁을 좋아 하시니 전쟁을 예로 들어 말씀드리지요. 전쟁터에서 갑(甲)이라는 군사가 도망치다가 백보에서 멈췄습니다. 그런데 을(乙)이라는 군사도 도망치다가 오십보에서 멈췄습니다. 이때 을(乙)이 갑(甲)보고 너는 비겁한 녀석이 이라고 비웃었다면 어떻겠습니까?"

"그건 어리석은 짖이요. 오십보건 백보건간에 도망친 것만은 변함없는 사실이니까" 혜왕이 대답했다.

"바로 그렇습니다 대왕께서 이웃나라보다 인구수를 증가 시키고자 시행한 정책도 이와 대동소이한 일입니다." 즉 혜왕이 베푼다는 소위 선정(善政)도 근본적인 선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웃 나라와 오십보 백보라고 비판한 것이다.

어느 것이나 비슷하다. 크게 차이를 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대차가 없다는 비유를 통상 '오십보 백보'라고 하지만 '오십보로 백보를 비웃는다' 라고도 쓴다. 원전은 맹자 양혜왕 상편에 나온다.

수재지역인 강원도에서 지난 20일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에 의해 제명 처분을 받은 홍모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수해 골프 일주일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골프를 쳤던 것으로 전해 졌다.

당시 함께 골프를 쳤던 경기도당의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강원랜드에 갔다가 그 곳에서 홍 위원장 등과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결국은 모든 사실이 오십보 백보 아닌가?

골프가 갖는 매력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이 같은 골프 말썽은 오십보 백보 차이를 떠나 당직자들의 근본적인 정신자세가 문제라는 생각이다.

골프를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골프가 나쁘다는 것은 더구나 아니다.

다만 그 때의 상황이나 여건이 골프를 쳐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하는 현명하고 건전한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수해가 닥쳐 전 재산과 생명까지도 잃어버리고 비통해 하는 수재민이 있는 그 상황에서 골프를 쳐야 했는가는 바로 공당의 당직자 정신 상태가 헤이해졌기 때문이라고 귀결된다.

골프문제는 비단 한나라당의 문제만은 아니다.

얼마전 성남시 몇몇 공무원들도 골프문제로 인해 이대엽시장으로부터 호된 질책과 함께 대기발령 등 좌천을 당했고 서현동 이모 동장은 가시방석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기서 오십보 백보의 비유가 과연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공인으로서의 처신이 잘못된 것 만큼은 분명하다. 본인들의 대오각성과 더불어 공직자로서의 시민들을 위한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이시점에서 한번쯤은 고민을 해보았으면 한다.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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