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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남시의회 '판교구청 부지매각 사태'와 삐에로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김종관 | 2019.07.08 10:17 |



<사설> 성남시의회 '판교구청 부지매각 사태'와 삐에로

 

성남시의회가 지난 5일 원포인트 의회를 열어 여당이 단독 처리한 ‘판교구청사부지 매각’건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야당이 졸속매각이라며 올해 행정사무감사까지 포기하며 본회의장을 점거농성하며 강경투쟁 했지만 결과는 너무나 황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야당은 판교구청사부지 매각관련 졸속 공청회와 전임 시장이 퇴임 한 달 전에 지역 N모업체와 맺은 비공개 MOU를 문제삼아 특혜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하며 매각반대 투쟁을 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7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경제환경위원회에서는 여야가 대립하며 안건 심의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져 여야 의원 4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맞고소전까지 벌였다.

 

그러나 정작 5일 찬반표결을 위한 본회장에서는 야당의원들이 10여분간 의장석 단상을 점거하며 의장의 의사 진행을 방해했지만 10분 정회 후 모두 불참했다. 야당이 투표결과에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스스로 불참했다는 평이다. 야당의원의 꽃과 열매인 올해 행정사무감사까지 포기하고 여당에게 투쟁을 선언한지 10일만에 셀프항복을 한 셈이다.

 

필자는 이번사태와 관련 문득 ‘서커스판의 삐에로’ 가 떠 올랐다.  
원래 삐에로(Pierrot)의 사전적 의미는 전통 프랑스극에 나오는 슬픈 얼굴을 한 남자이다. 팬터마임·서커스·희가극에 등장하는 익살꾼으로 16세기 코메디아 델라르테(이탈리아 희극)의 등장인물 페드롤리노 (Pedrolino[이])에서 유래하며, 17세기 프랑스 극에 도입되어 우둔한 어릿광대의 대표적 인물이 되었다.

 

삐에로는 맨 얼굴로는 웃을 수 없는 저기 어딘가에서 웃음을 나눠주기 위해 마냥 떠든다. 딱히 하고 싶지 않은 말의 보따리들을 여기저기에 풀어내며 다수에게 웃음을 준다. 삐에로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은 대사에도 작은 몸으로 과한 춤을 흉내내며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때로는 일상에 쩌들은 서민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정치꾼들을 희화화 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삐에로는 슬프고, 침묵하며, 소심하다. 맨 얼굴로는 대중에서 기쁨을 줄 수 없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얼굴에 화장을 덧칠하고 무슨 뜻인지도 모른 말을 과하게 큰소리로 떠든다.

 

필자가 왜 최근 ‘판교구청부지 매각’ 사태를 보고 문득 화장 속 얼굴의 삐에로가 생각나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이글을 읽고 있는 현명한 독자들에게 물어 볼 수밖에...<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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