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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해 한국SCM학회 이사장  
“옴니채널 구축은 SCM을 통해야 한다”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김종관 | 2015.07.14 10:40 |



(인터뷰) 이영해 한국SCM학회 이사장  
 
“옴니채널 구축은 SCM을 통해야 한다”
SCM 기법의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


SCM(Supply Chain Mangement)은 우리말로 ‘공급사슬경영’으로 풀이된다. 공급사슬경영이란 기업들의 시스템, 프로세스, 정보기술과 자원들로 구성되는 공급사슬을 요구되는 수요에 맞게 조직을 재구축하고, 제품이나 서비스가 최종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적시에 공급되도록 업무 효율성을 강화시키는 최적의 관리프로세스를 뜻한다. 기업들은 SCM을 통해 고객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최근 SCM은 빠르게 진화돼 이제는 가치창출, 이익창출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SCM학회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영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자문에 나서고 있다. 한국SCM학회를 이끌어 온 이영해 이사장은 ‘SCM’ 한 우물만 고집한 이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Q. 한국SCM학회가 설립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0년대 우리 정부에서 거국적으로 추진했던 BK(Brain Korea) 연구과제인 SCM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내 SCM 발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습니다. 당시 3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면서 국내 SCM 현황을 보니까, 학계는 학계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SCM을 운영하던 분야도 제각각이었습니다.


SCM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1999년에 SCM연구회가 발족됐고, 2000년에 산업통상자원부에 등록하면서 한국SCM학회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지금은 매년 특별세미나, 춘계,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학회지 발간과 한국SCM대상 시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대학생 SCM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넷 가입 회원 수를 포함하여 7000명이 넘고, 최근에는 중소기업에서도 SCM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기업들의 SCM 역량 강화를 도와 산업경쟁력 제고를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입니다.


Q. 지난 2013년부터 국제물류SCM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Logistics and SCM System)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어떤 조직인가요?

국제물류SCM은 물류 및 SCM분야의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2003년 결성한 단체입니다. 매년 국제 학술대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 발행, 글로벌 인적교류 및 네트워킹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단체의 3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내년에 임기가 끝납니다.


지난해에는 폴란드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올해는 태국에서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며,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2009년과 2012년에는 서울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각국의 SCM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정보 교류를 했습니다.


Q. 올해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습니까?

요즘 옴니채널이 화두죠. 옴니채널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SCM이 필수적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융·복합을 염두에 두고, 기업의 가치 정립 변화에 대한 혁신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고객 가치가 무엇인지 재정립하고 그에 따른 공급사슬(Supply Chain)을 다시 설계해야 할 때입니다. 올해는 옴니채널을 비롯해 각 업종별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절한 SCM 기법의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Q. 옴니채널 구현을 위해 SCM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듯이 최근 산업간 융·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SCM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최근 글로벌 산업환경은 고유영역이 무너지며 각 산업의 장점들이 결합된 융·복합된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다양한 유통채널을 마치 하나인 것처럼 제품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요구되는 물류와 SCM 시스템을 통합하는 셈이지요.


이제는 ▲기업핵심가치의 새로운 정립 ▲경영혁신의 지속적 추진 ▲효율성 추구보다 고객 가치 발생을 위한 물류와 SCM에 대한 새로운 정의 ▲공급사슬의 재설계(Redesign)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바에 따라 공급사슬 내에서 각각의 기능을 조합해 하나로 묶어주는 기능이 중요합니다. 또한 구매부터 마지막 재고처리까지 모든 과정이 조화롭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고객에게 가치를 발생시켜야 합니다.


Q. 허니버터칩, 순하리 등이 품귀현상을 벌이며 수요예측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수요예측은 오차가 있기 마련이며, 어려운 작업입니다. 공급사슬에는 한 기업이 아니라 여러 기업의 시스템이 연결돼 있습니다. SCM에서는 단순 통계적 접근이 아닌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업적 예측(Collaborative forecasting)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는 공급사슬 유연성(Supply Chain Flexibility)이 중요하고 이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100개를 생산하는데 수요가 500개로 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시장의 수요가 갑자기 늘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대응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서플라이체인이 잘 구성되어 운영되어야 합니다.


순하리의 품귀현상은 원재료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순하리의 원료로 사용되는 유자 관련 품목을 보고, 그 상품에 대한 서플라이체인을 감안해야 합니다. 순하리 생산을 시작하기 이전에 원재료 조달 부분을 공급사슬에 포함시키고 잘 관리했어야 합니다. 이는 수요예측의 실패라기보다 새로운 변화를 인지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사슬을 구축·운영해야 함을 뜻합니다.


Q. 가트너가 2015년 전 세계 공급망 상위 25개 업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는데요, 삼성전자의 SCM은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삼성전자의 강점은 SCM의 포인트를 잘 짚어낸다는 것입니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SCM을 강조한 인물인데요, 이분은 항상 SCM을 강조하며, 삼성전자 SCM 구축에 크게 기여한 분입니다.


삼성전자의 SCM에는 단순히 물류나 공장, IT에서 최적화 기술이나 협의의 효율성 추구가 아닌, 글로벌 경영 기법이고 혁신 기법이며 SCM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SCM 혁신부서(부서장 CFO) 아래 전사적품질경영(TQM)팀, 현장개선팀 등을 배치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춰서 공급사슬 전체를 혁신하며 수요와 공급을 잘 예측,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가 제품을 폐기하는 것까지 SCM의 영역으로 간주하며,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변화관리, IT시스템 인프라 구축 세 가지를 조화롭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요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가시성(Visibility)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수요 예측, 제조사와 유통사의 관계가 변화하는 구조에 잘 대응하기 위해 거래선과 협업을 시도해 유통사의 재고를 관리하며, SCM의 영역을 유통까지 넓혔습니다.


Q. 쿠팡의 ‘로켓배송’을 시작으로 일부 유통기업이 자체배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기업의 성장 초기에는 물류전문기업에 물류를 맡기면 효과가 큽니다. 그러나 물량이 점차 증가하다보면 다시 물류를 직접 담당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아마존이 자체배송을 강화하는 것도 결국 외주를 통해 배송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물류는 1자, 2자, 3자 물류를 거쳐 이제 다시 1자, 2자 물류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이는 컨트롤 차원에서 보면 됩니다. 지금까지 대다수 기업은 시설투자에 부담을 느껴, 물류를 외주기업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전문물류기업은 여러 회사의 물량을 맡아 운영하다보니까, 각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100% 만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컨트롤이 잘 안되었고 최근 일부 유통기업이 직접 물류를 담당하며 1자, 2자 물류로 회귀를 하는 것입니다. 아마존이나 쿠팡이 물류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을 요구하고 있고, 유통기업은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적, 효율적으로 충족하기 위해 물류를 직접 컨트롤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소기업, SCM구축 동참해야

Q. 문제는 SCM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식은 여전히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클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최근 중소기업이 SCM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희 SCM학회에 신규로 가입한 중소기업 회원도 상당수 있습니다. 과거 정부에서도 SCM 템플릿 보급화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자기 입맛에 맞게 SCM 템플릿을 가져다 쓰도록 했는데, 큰 확산은 안됐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중소기업이 매력을 느낄만한 템플릿이 아니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중소기업이 SCM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가령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나 2차 협력업체로써 필요에 따라 대기업의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상생할 수도 있고, 본인들이 중심이 돼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도 됩니다.


이러한 방향은 궁극적으로 서로간에 시너지를 일으켜 윈윈할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대기업에서도 중소기업을 파트너로 인식하고 이들의 영역을 SCM에 포함시켜야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국가행정에 SCM 도입하고파

Q. 이사장님의 개인적인 목표나 바람이 궁급합니다.

한국SCM학회는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가 아니고 공익을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국내 물류 및 일반 산업의 글로벌 경영 능력 강화입니다. 학회에 소속된 사람들이 서로 정보 교류를 하고 사례 및 연구 결과의 공유를 잘 할 수 있도록 공익을 위해 발전하는 것을 꿈꾸어 봅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학회가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게 되면 행복한 일입니다. 나아가 기회가 된다면 국가 행정에 SCM 개념을 도입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국가행정에 SCM을 도입했던 사례는 없으며 이에 대한 필요 마인드도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국가행정프로세스를 통합해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면 최근 발생한 메르스 사태 등을 더 잘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물류업계 관계자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시스템 전체와 글로벌 경영환경을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물류에만 시선을 두고 물류업무만 고집하면서 저장, 배송만 하다보면 전체 시스템이나 미래 경영환경의 움직임은 놓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중소물류업체 사장님들 생각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물량확보에만 관심을 많이 쏟습니다. 물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SCM에 대한 실력과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주를 리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공부하고 연구하셔야 합니다. 또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베트남 물류기업에 합격해 저에게 진로상담을 받으러 온 학생에게 베트남에 근무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 학생에게 베트남 물류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은 나중에 글로벌 관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국내 물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힐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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