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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탄천 페스티벌, 재고하기를....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 2007.08.10 17:34 |

제 때가 지나 돌아보는이 없고 쓸모없이 된 것을 추선(秋扇) 또는 추풍선(秋風扇)이라고 한다. 같은 말로 하로동선(夏爐冬扇)이 있다.

쓸데없는 재능을 발휘하여 무익(無益)한 짓을 한다는 것은 마치 여름에 손님에게 화로불을 권하며 겨울에 부채를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허사이다라는 뜻이다.

아프칸 피랍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봉사단원들의 연고지인 성남시가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온 지역축제인 탄천페스티벌의 개최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가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겠다는 큰 희망을 가지고 8억원의 예산을 들여 1년여동안 준비해온 탄천페스티벌 개최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지난달 19일 아프칸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중 11명(故 배형규목사, 심성민씨포함)의 거주지가 성남시인데다가 이들 봉사단이 소속된 샘물교회 또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해 있어 축제를 강행할 경우 세간의 따가운 눈총과 비난여론이 제기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무고한 외국인을 납치해 살해하는 행위는 그 어떤 명분이나 논리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비인도적 만행이다.

탈레반 납치범들은 인솔자인 배형규목사의 머리와 가슴 복부에 무려 10발의 총탄을 나사했다. 배목사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프칸 사람들을 돕겠다고 위험을 무릅쓴채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그 먼곳까지 간 사람이다. 그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그토록 참혹하게 죽인단 말인가? 종교가 다르다는 것이 잘못일 수는 없다. 평화와 관용을 강조하는 이슬람의 정신에 완전히 반하는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다.

이방인들을 환대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파슈툰족의 도덕율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악행이다. 납치범들의 극악무도한 범행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것이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 것이 충격과 비탄에 빠진 우리국민 모두의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한다.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나머지 인질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미 문제의 해답은 나와 있는 셈이다.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탄천 수상무대와 성남아트센터, 중앙공원, 남한산성유원지등 성남시내 전역에서 제3회 2007 탄천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지난해보다 예산을 증액 편성한 8억여원을 들어 1년전부터 IF팀을 구성해 준비하는등 프랑스와 이탈리아 고공 퍼포먼스 그룹의 첫 내한공연을 비롯해 세계적인 문화예술팀들이 각종 공연을 펼치며 다양한 시민참여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화재단은 개막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국악인의 구음(口吟)과 촛불의식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탄천페스티벌 강행에 따른 비난여론을 의식한 면피용일까? 추선(秋獮)이나 추풍선이 생각나는 건 웬일일까?

무장 세력에 의해 피살된 고 배형규목사와 심성민씨의 유해가 분당 서울대병원에 안치되어 있고 각계각층의 조문과 추모물결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를 감행한다면 이는 고인들에 대한 예우차원에서나 국민적 정서 차원에서 전면 취소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행사를 주관할 성남시나 성남문화재단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 언론인 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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