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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도 칼럼] 격세지감(隔世之感)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 2010.04.21 17:58 |

[문흥도 칼럼] 격세지감(隔世之感)

세상 인심이란 이처럼 야박한 것인가?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황준기 후보가 지난 20일 성남동에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의 개소식에는 국회 신상진의원을 비롯해 전 현직 시·도의원과 선거출마 예비후보등 각계 각층의 인사등 1,000여명이 참석 황후보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성남을 대한민국 특급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황후보는 성남은 광역시급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충분한 발전 잠재력을 갖춘 무한한 기회의 도시로서 이번 성남시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100만 시민을 위한 준비된 시장임을 강조한 황 후보는 성남이 변화와 도약을 통해 고품격 일류 미래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장 설 것이며 당원들이 함께 손을 잡아줄 것을 호소했다.

여기까지는 다른 선거 사무실 개소식과 다를게 없는 풍경이었다.

필자가 인심 운운한 것은 참석자들의 면면 때문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대엽시장 캠프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던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이대엽시장의 국회의원 3선과 시장재선을 거치는 동안 마치 수족처럼 이시장을 받들고 모시던 몇몇 인사까지 얼굴을 내밀고 있었던 것.

현 시장 이대엽 후보는 지난 13일 오후, 시청3층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 경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던 것.

예상대로 이대엽후보는 한나라 공천을 받지 못했고 지금까지 이대엽시장을 따르고 손금이 닳아지도록 아부했던 인사들은 손에 묻은 먼지라도 툭툭 털 듯 이시장과의 10여년의 인과관계를 털어 버리고 이날 황준기 후보의 사무실로 찾아와 줄을 서서 악수를 나누고 눈을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

때가 선거철이고 여당의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했던 지난 선거로 미루어 추종자들의 이 돌변한 인심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우리는 이럴 때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한마디로 세태를 표현한다. 그러나 격세지감 한마디로 간단하게 표현하기에는 어딘가 허전하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개인의 이익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몇 십년 동안의 인과관계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돌아설 수 있는 게 오늘날의 인심이란 말인가?

이대엽 시장에게 묻고 싶다. 성남에서 산지 40년을 헤아리면서 3선의 국회의원과 재선의 시장을 역임하면서 그사이에 심복다운 심복, 쓸만한 후배 한사람도 키우지 못했단 말인가?

그렇게도 사람 보는 안목이 없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누구를 탓할 수 있을것인가? 야속한 인심에 속이 쓰리고 아파도 스스로 쓸어 내리며 달래는 수 밖에 없겠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사자성어쯤 미리 새겨 두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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