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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도 칼럼] 대기만성(大器晩成)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 2010.03.17 16:28 |

[문흥도 칼럼] 대기만성(大器晩成)

춘추시대 말기에 오(吳)와 월(越)나라 사이에는 전쟁이 그칠날 없이 줄곳 싸우고 있었는데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한가지 꾀를 써서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가히 경국지미(傾國之美)라고 할 만큼의 절세미인 서시(西施)를 진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부차는 서시에게 홀딱 반해 총애한 나머지 결국 나라까지 멸망케 했다는 고사는 위명하다.

서시는 부차의 극진한 사랑을 받던중 폐병에 걸려 친정에 돌아와 있었다. 자기 병에 대한 우수와 님그리움의 애탐으로 노상 수심어린 얼굴을 더 찡그리고 바깥 출입을 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서시 미인을 오히려 더욱 아름답게 보였던 것이다. 이것을 이 마을에서도 가장 추녀로 이름난 여인이 보자 얼굴을 찡그리고 있으면 자기도 얼마쯤은 아름답게 보이리라 생각 했던지 그후 서시를 흉내내어 노상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으니 흡사 도깨비처럼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지나가기만 하면 역신(疫神)이나 만난 듯이 가난한 사람들은 도망쳤고 부잣집에서는 대문을 꼭꼭 걸어 닫고 보지 않으려고 했다.

이 의미 심장한 이야기 작자는 장자(莊子)이다. 장자가 이말을 한 것은 공자가 아득한 옛날인 요순시대의 정치만를 들먹이면서 난세의 현실정치를 논하지 않는데 대하여 지금처럼 흩어진 세상에서 덕치주의(德治主義)를 주장한다는 것은 원숭이가 유토피아를 흉내 내려는데 지나지 않는 바 그것으로는 통치를 할 수 없다는 뜻을 비교하면서 은근히 유학(儒學)을 비판한 것이라고 한다.

오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성남시장 당선자가 누가 될지 최대의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4월 국회에서 통합시 관련법을 통과시키기 어려운 현 시점에서 이번선거 성남시장 당선은 2014년 성남, 광주, 하남 통합시장의 디딤돌이 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에서부터 후보출마가 확실시 되는 성남시장 후보는 줄잡아 10여명. 시비선악(是非善惡)은 생각하지 않고 덮어놓고 다른 사람을 흉내 낸다는 비유인 빈(顰)을 흉내내는 효빈(效顰)이 왜 그리도 많을까?

요순시대의 정치만을 들먹이며 현실정치를 논하지 않는데 대해 지금처럼 흩어진 세상에서 덕치주의를 주장한다는 것은 원숭이가 유토피아를 흉내 내는데 지나지 않는다는 장자의 유학(儒學)비판을 예로 들것도 없이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한자만으로 오늘의 세태를 결론짖자.

큰 인물이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서 이것은 동시에 큰 인물이 될 사람은 그렇게 간단하게 육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되니까... 개 한 마리가 무엇을 보고 짖으면 다른 많은 개들이 이 개가 짖는 소리에 대해 조건반사적으로 또 짖는다는 뜻으로 한사람이 거짓으로 한 말이 퍼지고 퍼지면 그것이 정말 사실인것처럼 전파된다는 비유를 일견폐성(一犬吠聲)이면 백견폐성(百犬吠聲)이라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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