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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남시의원들의 백년대하청(百年待河凊)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 2006.09.19 11:21 |

항상 누렇게 흐린 황하(黃何)의 물이 깨끗이 맑아지는 것을 기다린다는 것으로 맏을 수 없는 일을 기다린다는 뜻을 말할 때 백년대하청(百年待河凊) 이라는 말을 쓴다.

춘추좌씨전(春秋佐氏傳) 양공팔년(襄公八年)이 원전이다.

춘추시대에 정(鄭)나라는 강국인 진(晋)과 초(楚)나라의 틈새에 끼어 독립을 유지하려고 무척 애를썼다.

그런데 가만히 있었으면 좋았을걸 정나라의 장관인 자국(子國)은 왕을 충동질하여 초나라의 속국인 채(蔡)나라를 치게 했다.

그러니 초나라가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초나라 임금은 곧 군대를 출동시켜 정나라를 토벌케 했다. 그러나 승부는 처음부터 뻔한 일이었다.

자국등은 하는수 없이 정나라 군문에 이르러 항복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진나라에 원군을 청하라고 하면서 항복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서 자국등 항복그룹은 반대자를 이렇게 설득했다. "주시周詩 에 황하의 탁류가 맑아지는 것을 기다린들 인간의 수명이란 짧아서 그때까지 도저히 기다리지 못한다고 했소이다. 이것저것 논해 봤자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외다...." 이리하여 정나라는 초나라에 항복하기도 결정했던 것이다.

성남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안보의식을 고취시킨다는 이유로 판문점과 도라산 전망대등을 다녀왔다고 한다. 초선의원들이 관반수를 넘는 성남시의회가 2005년 예산 결산 심의와 2006년 추가경정예산등 주요 처리사항을 쌓아두고 사전 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할 시점에서 최근 2박3일의 강원도 호화연수를 다녀온 뒤 곧바로 밖으로 나선것에 대해 시민들은 5대 시의회 의정활동이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이수영의장을 비롯한 의원 9명과 사무국 직원 10명등 19명이 12일 한미연합사 공동경비구역(판문점)과 도라산 전망대 도라산역 및 개성출입국 관리사무소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제139회 성남시의회 제1차 정례회를 코앞에 둔 시점이다.

시의회는 이번 판문점 견학을 통해 남북한 경계구역으로 언제 어느때 돌발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긴장된 한반도분단의 현장을 시의회와 시의회 사무국이 직접 방문함으로써 우리의 안보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보도 자료를 내놓았다.

안보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일....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본분이 무엇인가?

정례회의를 불과 3일 앞두고 판문점 견학을 갔다는 것은 정계회에서 다뤄질 중요 부분에 대해 집행부를 견제 감시 할 만큼 충분한 준비가 된 의원들인지가 의심스럽다.

36명의 시의원중 9명만이 참석한 저조한 참여는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의회 측 설명에 의하면 당일(12일) 시민회관 강당에서 열린 사회복지의날 행사 관계로 일부의원이 불참했다는 것이나 참석자 9명 가운데 사회복지위원회 소속의원이 절반이 넘는 5명으로 확인돼 무계획적이고 즉흥적 행사였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일하는 시의원 공부하는 시의원을 열망하는 주민들의 바람을 백년대하청(百年待河淸) 일까?

시의회를 마치 관광이나 떠나기 위해 등원한 것은 아닌지 그 저의가 궁금해진다.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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