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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를 경기도 전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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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08-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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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으로 도민 문화욕구 해소 기여

노랫가락이 울려 퍼지자 할머니들이 박수와 함께 조금씩 극에 빠져 들어간다. 사랑싸움에는 함박웃음을, 협박장면에서는 악역을 야단치고, 헤어진 가족의 상봉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린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여배우의 손을 잡고는 “어쩜 그렇게 잘 해? 나중에 한 번 더 올수 있는 거지?” 하며 놓을 줄을 모른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이기에 할머니들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경기문화재단은 최근 경기도민의 기초예술 공연관람율이 18.1%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의 71.5%가 연간 1차례 이상 예술 공연을 관람했다고 밝혔지만 영화나 연예공연을 제외한 문학행사, 미술전시회, 전통예술, 연극공연 등 기초예술 관람 비율은 고작 18.1%에 불과했다는 것.

문제는 경기도에는 이마저도 즐기지 못하는 문화소외계층이 많다는 것이다. 수도권이라는 미명아래 많은 문화혜택을 받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지만 이는 일부 시에 한정된 얘기다. 경기도 연천, 양주, 가평 등 일부 시군에는 영화관조차 없을 정도로 문화사각지대인 곳들이 있다. 경기도는 오랫동안 이러한 문화소외지역과 계층을 위해 현장 문화활동인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전개하며 문화 양극화 해소를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찾아가는 경기도 미술관’ 수원지역 개막식에서 “연천, 포천 등 문화예술이 집중되어 있지 않은 지역에도 찾아가는 문화예술 관람 기회를 늘릴 것”이며 “공무원들이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예술인들의 뒤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해 경기도의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요양원에서 펼쳐지는 연극무대, 마을회관에서 열리는 미술전시회, 군부대에서 열리는 영화관람 등, 다소 생소한 모습이긴 하지만 도민의 문화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 문화활동’ 모습을 짚어보았다.

문화의 향기를 경기도 전역으로

- 경기도가 펼치는 공연한마당, 모세혈관 문화활동과 찾아가는 문화활동

경기도의 공연시설은 도내를 통 털어 39개. 이중 24개는 문예회관이고 나머지 15개는 다목적시설이다. 문예회관은 전문공연시설에 들어가지만 다목적시설은 공연시설이라고 할 수 없다. 제대로 된 공연시설이 부족하다는 얘기. 콘텐츠 상황은 더 나쁘다. 그나마 있는 공연장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민들의 거주지역 예술공연 관람율은 경기도민 전체의 예술공연 관람율인 18.1%에 훨씬 못 미치는 7.6%에 지나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다. 연천군이나 양주시 같은 경우에는 거주지역 공연관람율이 0%다.

경기도가 실시하는 모세혈관문화운동은 이런 이유에서 시작됐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과 계층에게 문화공연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찾아가서 실시하는 무료공연 형태밖에 없었던 것. 2003년 5월 시작된 모세혈관문화운동은 그해 총 83회, 2004년 350회의 공연을 실시하며 경기도민들의 문화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5년에는 무대와 조명시설이 갖춰진 이동특수차량을 제작 ‘이동식장터연극’ 순회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06년에는 객원공연단체까지 참여시켜 공연횟수를 총 379회로 늘렸다. 1일 1회 이상의 공연이 이뤄질 만큼 많은 공연이 이뤄졌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사회복지시설, 교정시설 등은 물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학교예술무대, 직장인을 위한 정오의 예술무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장터 음악회 등 고정관념을 깨는 획기적인 공연아이템으로 도민들을 사로잡았다. 2007년에 들어서면서 모세혈관문화활동은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공연기획주체를 경기도청과 경기도 문화의전당 등 두 곳으로 나눈 것. 경기도는 모세혈관문화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찾아가는 문화활동’이라는 별도의 사업을 기획, 문화소외지역에서의 객원예술단체 공연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을 세분화시킴으로써 공연의 질과 도민참여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모세혈관문화활동은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경기도립예술단과 전담하고 있다. 경기도청에서 주관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올 해 말까지 총 80여개의 객원공연단체와 함께 연간 200회의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문화의 전당 역시 도립예술단과 35회의 시. 순회공연과, 100여회의 모세혈관 문화활동공연을 소화할 예정이다.

마을회관에서 만나는 한국의 중견화백 작품

- 경기도 미술관의 ‘찾아가는 경기도 미술관’사업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올 3월부터 미술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찾아가는 경기도미술관’이라는 제목의 의욕적인 현장전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실 공연장보다 더 찾기 힘든 것이 바로 미술관. 어지간한 애호가 또는 아이 숙제 등의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찾아가는 경기도 미술관 사업은 경기도미술관의 소장품을 도내 문화공간에 전시하는 연례순회전이다. 경기도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미술품들을 도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장소에 전시함으로써 좀 더 쉽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의도다. 지난 3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장흥아트파크에서 시작된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회는 그동안 양주, 광주, 연천, 포천, 남양주 등을 순회하며 총 11,679명의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특히 연천군에서 있었던 전시회는 전곡읍사무소, 일명 마을회관에서 열려 평소 미술관 접근이 어려웠던 연천군민들에게 신선한 문화충격이 됐다는 평가다.

찾아가는 미술관의 특징은 단순한 소장품 전시가 아닌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실시하는 기획전시라는 점에 있다. '이음길'이란 대주제 아래 소장품 50점을 자연 풍경, 도시 풍경, 심리 풍경의 3가지 소주제로 나눠 돌아가면서 전시한다. 강경구, 김억, 류연복, 문인환 등 한국의 중견 화백들의 그림을 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하반기에도 수원, 과천,가평,고양,파주 등지의 문화공간에서 미술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양평, 여주, 안성 등지에서는 마을회관 전시회도 개최된다.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영화천국

- 찾아가는 영화관 ‘사랑방 극장’과 순회 영화상영회‘별천지스크린’

경기도에는 아직 영화관이 없는 시군도 있다. ‘디 워’가 화제라지만 집근처에서는 볼 수가 없다. 경기도의 총 극장수는 81개. 일반극장이 68개, 자동차전용극장이 13개다. 그러나 포천, 광주, 하남, 의왕, 양주, 과천, 가평, 연천에는 아직도 영화관이 없다. 그나마 인근시에 가서 볼 수 있는 사람은 다행이라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말. 양평군 용문면의 한 관계자는 “용문면에는 영화관이 없어 여러 명이 영화를 보는 극장체험을 한 번도 못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한다. 경기영상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도민과 함께하는 이동영화관 - 사랑방극장’은 이렇게 영화관이 없는 지역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영화관이다.

사랑방극장은 경기도내 문화소외 지역의 아동센터 공부방 및 마을회관을 직접 찾아가 영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움직이는 영화관’ 프로젝트이다. 경기영상위원회 담당자는 “도내 농촌, 산간지역 등 영상문화를 향유하지 못하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폭넓은 영상문화를 제공하기 위해서 계획했다”며 설명한다.

사랑방극장은 지난 1월 연천, 동두천, 파주, 포천, 양주, 안성, 평택, 양평 등 영화관이 없는 8개 시군에 12개 공부방을 찾아 <호박전>, <빗방울 전주곡>, <해우소> 등 어린이들이 쉽게 보기 힘든 애니메이션과 지역자치센터와 마을회관을 찾아 <맨발의 기봉이>와 <괴물> 등을 상영해 도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동절기의 사랑방극장에 이어, 하절기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Pifan) 함께 ‘별천지스크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 9일까지 양주,가평,연천,안성,의왕,오산,포천 등 7개 지역을 돌며 야외영화상영회를 개최하는 것. 국내 유명영화와 더불어, 영화제 기간동안 직접 행사장을 찾지 않는다면 일반시민들이 접하기 힘든 PiFan 해외단편영화도 포함되어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강화했다. 가평 설악면 미원초등학교 & 하면 조총초등학교 운동장, 고수부지, 군부대, 학교 등을 돌며 도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여 경기도 곳곳을 순회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지역에 한정돼 있기는 하지만 디지털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하는 애니메이션 체험학습역시 찾아가는 문화서비스다. 부천시내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사업은 애니메이션 제작 실습과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10월 둘째 주까지 부천시 춘의동 소재 경기디지털콘텐츠 아카데미에서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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