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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직분 충실한 넉넉한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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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09-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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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직분 충실한 넉넉한 가슴

000139.jpg김홍관 수원지원 성남지청 주차관리원


“내 물건이 소중하듯 남의 것 또한 만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최근 수원지법 성남지원 주차장 인근에서 현금과 수표 900여만원이 들어있는 밤색가방을 주워 주인을 찾아 준 법원 직원 김홍관(58, 중원구 은행)씨의 소탈한 그의 인생을 들어다 볼 수 있었다.


평소 많은 민원인들이 왕래하는 법원. 주차장 한켠에 놓여진 가방은 주인이 잃어버린 물건이란 생각이 직감적으로 그의 뇌리를 울렸다. 그래서 가던 발을 멈추고 가방을 지켜보고 있었으나 도대체 주인은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


할 수 없이 현관 민원안내실 옆 습득물 보관실에 분실물 처리를 하고 직원들과 가방을 열어보았는데 안에는 수첩과 통장, 현금 700만원과 수표 220만원 등 총 9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지도 못한 많은 현금에 같이 있던 직원들과 김씨는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한 기분까지 들었다”면서 당시 당황했던 경험을 회상했다.


같은 시각, 가방을 잃어버린 날 기한이 만료된 벌금을 납부해야 할 K모(37세)씨는 지인들과의 수차례 통화를 하면서 무심결에 가방을 내려놓은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상태에서 법원을 떠나 A경찰서에서 태연하게 관련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뒤늦게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고서야 자신이 가방을 잃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홍관씨는 24년간 우리 사회에서 꽤 괜찮다고 하는 회사 간부로 생활하다 지난 99년 뇌종양 수술을 받은 바 있는데 3년전부터 종양이 다시 자라고 있어 재수술을 해야 한다. 이와 관련, 김씨는 직장을 그만둔 뒤, 법원 주차관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좁은 법원의 주차 공간 때문에 민원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고 비록 회사생활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임금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그를 지탱해 주고 있다.


김씨는 “법원을 찾는 이들 중 기분 좋게 오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면서 “비록 좁지만 민원인들이 최대한 편안히 업무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편안한 주차공간을 제공하지 못하더라도 민원인들을 위해 5부제라도 해제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기 직분에 충실하고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김홍관씨의 모습처럼 우리도 넉넉한 가슴을 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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